
북한 당국이 독서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학생들에게 독서를 장려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최근 일부 지역 인민위원회 교육부가 도서관들을 점검하고 도서관 이용 절차를 개선하는 등 지원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데일리NK 평안남도 소식통은 “평성시 인민위원회 교육부가 이달 초부터 학생들에게 독서를 장려하기 위해 학교 및 지역 도서관의 운영 실태를 점검하고, 학생들이 독서증(도서관 이용증)을 보다 쉽고 빠르게 발급받을 수 있도록 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번 사업은 당의 교육 중시 사상에 맞춰 학생들에게 독서를 통한 지식 습득과 문화적 소양을 확대하기 위한 목적으로 시행되고 있다”며 “시 교육부는 학생들의 독서량을 실질적으로 늘리기 위한 여러 가지 방안을 찾아 내놓고 있다”고 덧붙였다.
소식통에 따르면 시 교육부는 이미 학교 및 지역 도서관들의 운영 실태 조사에 돌입해 각 도서관의 보유 장서와 그 종류, 도서 관리 상태 등을 점검했다고 한다.
이 과정에 각 학교 도서관이 보유하고 있는 장서가 충분치 않은 ‘책 부족’ 문제가 심각하다는 점을 파악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상급 지역 도서관(지역별 학생 도서관)에서 대차를 할 수 있는 방안을 추진 중에 있다.
그런가 하면 시 교육부는 학생 개개인이 지역 도서관을 이용하는 데 필요한 독서증 발급 문제와 관련해서도 번거로운 점이 많다는 것을 파악하고 이에 대한 대안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본래 학생들이 지역 도서관 이용을 위한 독서증을 발급받으려면 소속된 학교에서 여러 서류도 떼가야 하고 일부 비용도 개인이 부담해야 했다. 또 독서증 발급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은 물론 발급 신청이 거절되는 경우도 있어 학생들의 지역 도서관 이용은 사실상 매우 어려웠다고 한다.
시 교육부는 이런 절차적 문제를 개선하는 하나의 방안으로 우선 각 학교 독서 소조에 가입한 학생들에게 단체로 독서증을 발급해 줘 지역 도서관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는 전언이다.
아울러 시 교육부는 일반적으로 학생들의 거주지에서 지역 도서관까지의 거리가 가깝지 않다는 점을 고려해 1회에 대여 가능한 도서 권수를 기존 3권에서 5권으로 확대하고 대여 기간도 7일에서 15일로 늘리도록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학생과 학부모들은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소식통은 “학생이라면 학교 도서관을 이용하고, 지역에 있는 상급 학생 도서관에서 책을 대여해 읽는 게 당연한 일인데 그동안은 독서증을 신청하고 발급받는 게 어려워 사실상 이용을 하지 못했다”며 “그런데 앞으로는 학생들이 좀 더 편하게 상급 학생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읽을 수 있게 돼 좋다는 반응이 많다”고 전했다.
다만 한편에서는 도서관에 있는 도서 대부분이 김 씨 일가 우상화나 체제 선전 도서여서 학생들의 독서율이 높아지진 않을 것이라는 보인다는 지적도 나온다.
소식통은 “도서관에 있는 책의 80%가 모두 재미없는 혁명서적들이고 정말 필요한 학습 도서는 많지 않아 그저 도서관 이용이 쉬워진다고 책을 읽는 학생이 많아질 것 같진 않다”며 “도서관에 있는 책의 종류가 다양해져야지, 그렇지 않으면 학생들이 개인 책상사들에게 돈을 내고 원하는 책을 구해 읽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