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굴지의 광물 생산기지인 검덕광업연합기업소에서 제대군인 소대와 고급중학교(고등학교) 졸업생 탄원 소대 간 패싸움이 벌어져 한바탕 소동이 인 것으로 전해졌다.
데일리NK 함경남도 소식통은 13일 “이달 초 검덕광업연합기업소에서 제대군인 소대와 고급중학교 졸업생 탄원 소대(이하 졸업생 소대) 간 집단 패싸움이 벌어져 여러 명이 다치고 병원에 후송되기까지 하는 일이 있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집단 패싸움 사건의 발생 원인은 괴롭힘이었다. 실제로 제대군인 소대는 졸업생 소대를 지속 괴롭혀 감정적으로 골이 깊어져 왔는데, 그러다 이를 참지 못한 졸업생 소대가 들고 일어나게 된 것이라는 설명이다.
제대군인 소대는 졸업생 소대와의 경쟁에서 항상 우위를 점하며 일하는 현장에서 장비와 설비를 가로채고 모욕감을 주는 언행을 하는 등 갈등 유발 행위를 반복해 왔다고 한다.
이 두 소대 간 갈등은 연말 막장 배치 문제로 최고조에 이르렀다.
연말 계획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제대군인 소대에 폐갱 수준의 막장이 배정됐는데, 이 막장에서 함께 작업할 소대로 아직 연약한 졸업생 소대를 지목한 것이다.
이에 졸업생 소대는 “저들의 뜻대로 마구 부려 먹고 휘두르려고 우리를 지목한 것이다”, “우리를 또다시 괴롭히려는 행위다”라며 노골적으로 불만을 터뜨리고 반발했다.
이후 양측 소대원들 간 말싸움과 고성이 오가다가 결국 주먹다짐으로 번졌고 급기야 30분간 집단 패싸움이 일었다.
패싸움에서 졸업생 소대가 승기를 잡으면서 일단 사태는 일단락됐으나 결과적으로 양측 모두 패싸움의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실제 사건 발생 2시간 후 기업소 안전부는 주모자들을 전부 소환해 분리 구류 조치했다.
이번 사건은 공장 내에서 큰 파장을 일으켰고, 이후 기업소 당위원회는 연말 계획과 공장 분위기에 부정적 영향을 끼친 집단적 난동으로 간주하고 주모자들에 대한 징계 조치와 교양 사업을 병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현재로서는 제대군인 소대와 졸업생 소대의 소대장들이 자격을 박탈당해 다른 작업장으로 재배치될 가능성이 크고, 무보수 노동 2개월 처벌 조치도 내려질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이번 사건은 청년 노동자들 간의 조직 문화와 갈등 관리에 대한 심각한 교훈을 남겼다”며 “기업소 당위원회와 안전부는 이들에 대한 사상교육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