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재민 공급용 식량 가공, 전력 부족에 차질 빚어지자…

北 비공개 사상투쟁회의 열고 전력 보장 문제 논의…국가계획기관·전력공급기관 책임 강조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1일 “당 중앙위원회에서 마련한 지원물자를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들이 자강도 피해지역 주민들에게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식량·식료품 전달 받고 눈물 흘리는 자강도 수재민의 모습. /사진=노동신문·뉴스1

수재민들에게 공급할 식량을 가공하는 일이 전력난으로 난관에 부딪히자 북한 당국이 사상투쟁회의를 열고 전력 보장 문제를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6일 데일리NK 북한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전력이 부족해 수재민들을 위한 식량 가공에 차질이 빚어지자 지난달 25일 비공개 사상투쟁회의를 개최해 식량 가공에 얽힌 전력 문제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이번 사상투쟁회의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시에 따라 열린 것으로, 회의에서는 국가 햇밀 생산품 가공에 필요한 전력을 원활하게 보장하는 문제가 집중적으로 다뤄졌다.

소식통은 “회의에서는 식량 문제가 단순히 농업 문제가 아니라 인민경제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문제로 강조됐다”며 “특히 국가계획기관과 전력공급기관의 책임을 강조하면서 밀쌀과 밀가루 가공에 필요한 전력 공급이 원활하지 않았던 문제를 강력하게 지적했다”고 전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영농용 전력 외에도 생산물 가공용 전력을 별도로 계획해 안정적으로 보장할 것을 지시했지만, 현장에서는 이 같은 지시가 제대로 관철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는 최근 수해를 입은 주민들에게 식량을 공급하기 위한 필수적인 양정 가공에 지장을 주는 결과로까지 이어져 이번 회의에서 관련 기관들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이 이어졌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회의 참석자들은 밀쌀과 밀가루 가공용 전력 보장의 실패가 단순한 업무 태만이 아니라 인민의 생존과 직결된 식량 문제를 소홀히 다룬 심각한 문제로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전력 보장 문제를 원만히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인 대책을 논의했다”고 말했다.

실제 회의에서는 향후 전력 공급 계획을 재조정하는 방안이 제시됐다고 한다.

만성적인 전력난 상황에 식량 가공에 전력을 원만히 보장하는 것은 사실 어려운 일이지만 무엇보다 수해를 입은 주민들에게 식량을 공급하는 문제가 급선무라 이에 집중해야 한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이밖에 회의에서는 관련 기관들의 철저한 내부 점검과 책임을 강화하는 문제도 언급된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정부는 이번 회의를 통해 수재민 지원을 위한 식량 가공과 연관된 전력 문제가 철저히 개선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을 다짐했으며, 향후 유사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더욱 철저한 관리 감독을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