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러시아 우주기지 기술자 주택 건설에 노동자 파견할 듯

소식통, “보스토니치 인근 소도시 ‘스보보드니’ 주택 3만채 건설 현장에 동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23년 9월 러시아 아무르주에 있는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났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뉴스1

북한 당국이 다음달 러시아 아무르주에 위치한 소도시 스보보드니에 자국 노동 인력 500여 명을 파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대북 소식통은 20일 데일리NK에 “현재 스보보드니에서 우주기지 기술자를 위한 3만 세대 살림집 건설이 이뤄지고 있다”며 “이 곳에 새로운 북한 인력이 들어올 것”이라고 전했다. 

스보보드니는 지난해 김정은 위원장과 푸틴 블라디미르 러시아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했었던 보스토니치 우주기지 인근에 있는 도시다.

소식통은 “현재 우주기지 기술자 주택 건설을 위해 우즈베키스탄을 비롯한 독립국가협동체(독립국가연합·소련 붕괴로 독립국가가 된 국가 연합) 출신 노동자들이 올해 초부터 1만 명 정도가 러시아에 들어와 일하고 있다”며 “하지만 현재 있는 인력으로는 올해 안에 공사를 마치겠다는 계획을 달성하기 어려운 상황이라 북한 노동자들을 동원하려는 것”이라고 했다. 

러시아가 자국 노동력이나 해외 노동자들을 추가로 충원하기 어려워지자 북한 노동자들을 적극 활용하려는 계획을 세웠다는 얘기다.  

다음 달 스보보드니로 파견될 북한 인력들은 대외건설지도부 소속의 사민(민간인) 노동자들인 것으로 파악된다. 

소식통에 따르면 현재도 스보보드니에 일부 북한 건설 노동자들이 파견돼 있다. 지난해 김 위원장이 보스토니치 우주기지에 방문했을 때 우주기지 관련 시설 건설에 북한 인력을 투입하는 문제가 논의됐으며 이에 따라 지난해 북한 노동자 50여 명이 급하게 스보보드니에 투입됐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현재 러시아 회사가 스보보드니에 투입된 북한 건설 인력들에게 지급하고 있는 월급은 약 10만 루블(한화 약 157만원)로 러시아 다른 지역에서 일하는 북한 건설 인력의 임금 수준과 비슷한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북한 무역회사는 국가 납부액과 각종 관리 비용을 제하고 노동자들에게 매달 1만 루블(한화 약 16만원)만 지급하고 있다.  

한편, 북러 밀착이 지속됨에 따라 러시아에 파견되는 북한 노동자 수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 상황이다. 

소식통은 “최근 블라디보스토크 공항에서 포착된 북한 노동자만 최소 600여 명 이상”이라며 “북러 관계가 좋아지면서 러시아에 들어오는 북한 노동자도 계속해서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