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노동단련대 수감 중이던 남성 주민이 계호원들에게 심한 폭행을 당해 의식을 잃은 상태로 전해졌다.
7일 데일리NK 함경북도 소식통은 “지난달 말 길주군 노동단련대에 수감 중이던 40대 최모 남성이 의식을 잃은 채 군 병원으로 실려가는 사건이 발생했다”면서 “노동단련대에서 도망치려다 붙잡힌 최모 씨에게 계호원들이 심한 폭행을 가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함경북도에서는 올해 들어 도둑질이 성행하면서 도둑질하다 붙잡히면 이유를 불문하고 노동단련형 처벌이 내려지고 있다.
최 씨 역시 지난달 초 남의 집에서 물건을 훔치다 발각돼 노동단련대에 끌려간 것으로 알려졌다.
최 씨는 최근 아내가 하는 장사가 잘되지 않아 가족의 생계를 유지하기가 어려워지고 쌀을 사 먹을 돈이 없어 사흘간 온 가족이 굶주리는 일까지 겪자 하는 수 없이 도둑질에 나섰다가 변을 당하게 됐다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그러다 최 씨는 지난달 하순께부터 외부 주택 건설에 동원돼 노동단련대 밖으로 나오게 됐고, 기회를 노리다 도망쳤으나 결국 성공하지 못하고 붙잡혀 계호원들로부터 심한 폭행을 당했다고 한다.
소식통은 “노동단련대로 끌려간 사람들은 노동 현장에 나왔을 때 기회를 봐서 도망치기도 하는데 그러다 붙잡히면 죽도록 무리매를 맞는다”며 “도망치다 붙잡혀 들어온 최 씨에게도 계호원들이 달라붙어 온갖 폭행을 가했고 그가 쓰러지자 폭행을 멈췄는데 그때는 이미 그가 정신을 잃은 상태였다”고 전했다.
이후 노동단련대장에게 사건이 보고됐고 그 즉시 최 씨가 군 병원으로 후송했으나 현재까지도 의식이 돌아오지 않은 상태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가족이 위기에 몰려 도둑질에 나섰다가 의식도 없이 생명이 위독한 상황에 놓였으니 이런 가슴 아픈 일이 세상에 또 어디 있겠느냐”면서 “사람을 저 지경으로 만들어 놓고도 계호원들은 처벌받기는커녕 조금의 죄책감도 없이 머리를 쳐들고 다니고 있어 가족들은 물론 주민 모두가 분노에 떨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