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함경북도에서 가을철 식수사업이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번 사업에 동원된 기업소들이 자체로 묘목을 구해야 해 내적으로 비난이 일었다는 전언이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20일 데일리NK에 “산림연구원 경제림연구소와 함경북도 안의 산림경영소들이 합동해 산림 지대를 분류하고 묘목의 수와 종류를 선정한 산림조성 지리 계획표를 완성해 가을철 나무심기 사업이 진행됐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경제림연구소와 산림경영소가 만든 지리 계획표는 지난 12일까지 함경북도 시·군 인민위원회들에 전달됐으며, 이에 따라 시·군 인민위원회들은 기업소별로 임지를 정해주고 식수 과제를 내렸다.
특히 이번 식수사업에 쓸 묘목이 절반밖에 갖춰지지 못한 상태에서 나머지 절반은 각 기업소가 자체로 구해서 심으라고 지시해 원성을 산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기업소 일꾼들은 묘목 수와 종류를 정해주기만 하고 묘목은 공장 기업소가 구해내라는 것은 언어도단이라면서 불만을 표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더욱 웃기는 것은 이제까지 묘목이 장마당에서 거래된 적이 없는데, 갑자기 청진시 수남 장마당에 묘목을 파는 장사꾼들이 나타난 것”이라며 “이에 사람들은 경제림연구소와 산림경영소들에서 묘목을 시장에 내보내 돈벌이하려 한 것이라고 비난했다”고 전했다.
경제림연구소와 산림경영소들이 가을철 식수사업을 이용해 자금 벌이를 하려고 장마당에 묘목을 내놔 비싼 값에 사게 하는 꾀를 부렸다는 말이 나왔다는 것이다.
실제로 청진시 기업소들에서는 식수사업이 국가 정책적으로 진행되는 것이라 비싼 값이지만 자금을 지출해 묘목을 구해 심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함경북도는 묘목 매매를 두고 비난이 일자 ‘경제림연구소와 산림경영소가 해마다 묘목을 기르고 국가 산림조성에 도움이 돼도 배급 한번 타본 적 없고, 돈벌이 기회도 전혀 없는데 묘목을 팔아봐야 얼마 되겠느냐’면서 여론 잠재우기에 나섰다고 한다.
소식통은 “도에서는 지금의 어려운 형편에서 모두 이해하고 같이 살아가자면서 아래 단위들에서까지 서로 물고 뜯으면 어떻게 하냐며 한 번은 눈감아주자는 태도를 보였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가을철 식수사업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으며, 산림경영 부문의 검열 단위들이 돌아다니면서 부분적으로 검열을 진행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