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2일 창립 75주년을 맞는 만경대혁명학원이 1호 행사 준비 태세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평양시 소식통은 11일 데일리NK에 “만경대혁명학원이 창립 75돐(돌)을 맞으며 소리 없이 창립일 준비를 다그치던 중에 갑자기 1호 행사 준비 지시가 떨어져 당 창건일(10월 10일)에 휴식하다가도 모두 달려 나와 행사 준비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1947년 10월 12일 설립된 평양혁명자유가족학원을 모체로 하는 만경대혁명학원은 항일 투사들의 자손인 이른바 ‘혁명 유자녀’들을 북한 최고의 엘리트로 양성하는 교육기관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2012년 창립 65주년과 2017년 창립 70주년에 만경대혁명학원을 축하 방문하고 교직원, 학생들과 기념사진을 찍은 바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만경대혁명학원 교직원과 학생들은 공휴일인 당 창건일 당일 오전 갑자기 1호 행사 준비에 임하라는 지시가 내려져 곧바로 학원으로 뛰쳐나갔다.
실제 교직원과 학생들은 10일 오전 8시부터 저녁 9시까지 12시간이 넘게 진행된 학원 꾸리기 사업을 비롯해 내적인 위생문화사업에 긴급하게 총동원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날씨가 추워지는 것과 관련해 창문 바람막이 방풍 종이들을 안쪽으로 곱게 붙이고 비닐 박막을 빠대(고정용 막대기)로 대는 작업, 안팎 대청소, 학교 간판이나 구호판이 틀어짐 없이 완벽하게 보이도록 맞추는 작업 등을 하나씩 해가며 최상의 수준으로 꾸린다는 입장에서 1호 행사 준비에 열성을 다했다는 전언이다.
또 앞서 9일부터 진행된 기숙사, 강의실, 연혁 소개실, 사적비, 동상 등 공공건물 내외부 꾸리기는 48시간 정도 이어졌고, 여기에는 상급 단위의 사적 담당 일꾼들까지 총동원됐다고 한다.
소식통은 “만경대혁명학원 정치부에서는 올해 정주년이기 때문에 김정은 동지께서 원아들을 찾아오실 수 있다는 마음을 안고 1호 행사가 가능한 상태를 만들라는 입장이고, 1호 행사가 아니라도 창립 축하문 전달 모임이 가능하고 중앙의 간부들이 내려오는 것은 기정사실이기 때문에 갑자기 이뤄진 일이라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만경대혁명학원은 원아들 가운데 결핵, 간염 등 전염병에 시달리는 원아들을 격리 병동으로 이동시키는 작업을 지난 9일 저녁에 완료한 상태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소식통은 “원수님(김 위원장)을 모시는 데서 가장 걸리는 문제가 현재 앓고 있는 원아들 문제”라며 “만경대학명학원은 전체 원아들의 건강한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하고 심려를 끼칠 수 있다며 내적으로 끙끙 앓고 있으며, 일단 이들을 75주년 행사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다만 만경대혁명학원 정치부는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담당 군의관들을 통해 매시간 격리된 원아들의 상태를 체크하고 보고하는 체계를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