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 생산품 빼돌려 부정이익 취한 경공업성 간부 검찰 구류

원산신발공장 현대화로 현지 내려가 판매과장과 결탁해 비리 저질러…주민 비난 여론 확산

원산신발공장. /사진=노동신문·뉴스1

원산신발공장 현대화에 동원된 경공업성의 한 간부가 부정이익을 챙긴 것이 탄로나 검찰에 붙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강원도 소식통은 30일 데일리NK에 “원산신발공장은 당의 방침에 따라 현대화된 생산 공정을 새롭게 구축하고 있는데 이를 도와주러 내려온 경공업성의 일꾼이 수백 켤레의 신발을 부정하게 넘겨받아 팔다가 적발돼 현재 검찰에 구류돼 있다”고 전했다.

검찰에 붙잡힌 이는 경공업성 신발공업관리국 부국장인 50대 한모 씨로, 그는 지난 6개월간 원산구두공장 판매과장과 결탁해 신발을 국정가격으로 빼돌린 뒤 이를 다시 비싼 값에 시장에 넘기는 등 부정한 방법으로 이익을 취해왔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경공업성 부국장과 공장 판매과장은 8월 말까지 신발 수백 켤레를 장마당과 개인 수매상점에 뒷거래로 넘겨주고 서로 이익을 나눠 챙기고는 국가 상반년도 신발 생산 계획 숫자를 조작해 보고했다.

실제 원산신발공장 판매과 부기원은 얼마 되지도 않는 생산품의 장부 내역이 이상해 원인을 파악하려 끙끙대다가 경공업성 부국장과 공장 판매과장이 생산품을 빼돌리고 있다는 것을 알게 돼 신소했다.

결국 경공업성 부국장과 공장 판매과장은 각각 검찰소에 구류돼 조사를 받게 됐고, 검찰이 장부 대 물건과 거래 내역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두 사람의 부정행위가 명백하게 드러났다고 한다.

더욱이 이들이 과거 부정하게 이익을 취한 정황까지 드러나 5~7년 교화형이 내려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런 가운데 이번 사건이 원산신발공장뿐만 아니라 원산 시내에까지 알려지면서 부정적인 주민 여론이 확산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주민들은 해마다 신발이 생산되지만, 주민들에게 공급되는 것은 없고 시장이나 개인 수매상점에서 비싼 값에 팔리고 있는 것이 바로 이 때문이라며 어느 때나 생산품은 간부들의 몫이지 일반 주민들의 것이 아니었다고 비난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사건과 관련해 경공업성 신발공업관리국 산하 신발공장들을 전부 조사하라는 중앙검찰소의 지시가 내려져 다른 지역의 신발공장들도 생산품 수량과 공급 실태, 장부 등에 대한 검열을 받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경공업성 신발공업관리국에서는 지방공장들의 지도를 맡아 현지에 나가 있는 일꾼들에게 경종을 울리면서 철저히 자기 검토를 하고 문제가 될만한 비리를 저지른 게 있으면 자수하라고 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