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중앙당 간부부가 내년 봄에 졸업할 김일성종합대학 원자력학부 학생들을 대상으로 개별담화를 진행하고 성적이 우수한 일부 학생들에게는 졸업 전 간부사업 배치장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데일리NK 북한 내부 소식통은 13일 “지난달 중순 김일성종합대학 원자력학부 내년 봄 졸업반 학생들만 중앙당 간부부 개별담화가 진행됐고, 이달 1일에는 대학 당위원회에서 이들의 졸업 시기를 9월 말로 앞당길 것을 결정했으며, 6일에는 수재조 30명에게 중앙당 간부부의 배치장이 내려졌다”고 전했다.
북한은 주요 국가기관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간부 양성 차원으로 김일성대 등 중앙대학의 공학부들에서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을 ‘수재조’에 편성해 특별 교육을 받도록 하고 있다.
그동안은 수재조 학생들을 졸업 후 박사원에 진학시키거나 해외 유학을 보내고 각 분야의 전문 대학에서 후비 간부 육성과정을 밟도록 해왔지만, 올해는 졸업 전부터 배치장을 나눠주고 주요 기관에서 바로 일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소식통은 “당의 핵동력 공업 발전 노선에 따라 이 부문의 젊은 기술자, 인재들을 후비로 현장에 조기 투입해야 한다는 중앙당의 지시가 있었고, 이에 원자력학부 수재 학생 30명을 졸업 전부터 중요한 연구소, 시험소, 공장 기술과들에 현장 전문 기사로 배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에 배치장을 받은 원자력학부 수재조 학생 30명 국가핵동력위원회 산하 시험소와 국방과학원 산하 핵물리 시험소 등 모두 특수단위에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원자력학부 수재 30명은 교육강령에 제시된 과정안 진도를 다 마치고 8월에 이미 졸업논문 변론도 끝낸 상태”라면서 “내달 1일부터 배치지로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재 북한 내부에서는 이번 방침을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강조하는 ‘인재 중시 정책’과 관련해 사회주의 강국 건설을 중추적으로 이끌어나갈 인재 육성 계획의 일환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한다.
소식통은 “중앙당 간부부에서는 이번 배치는 과학실험 연구기관보다 실전 시험단계 현장에 과감하게 대학 졸업 인재들을 투하시켜 현장 기술 연구 능력을 더 빨리 갖추도록 하기 위한 현실성 있는 수재 육성의 지름길이라고 선전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