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명전적지·사적지 해설강사 직계자손들로 후비대 양성 지시

중앙당 선전선동부 각 도당 선전부들에 선발 사업 포치…배치 기피 현상에 방안 내놔

백두산지구 혁명전적지에서 여름철 답사가 진행되고 있는 모습. /사진=노동신문·뉴스1

최근 중앙당 선전선동부가 혁명사적지, 혁명전적지 해설강사들의 대를 이어 그 직계자손을 해설강사로 키우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데일리NK 함경북도 소식통에 따르면 중앙당 선전선동부는 이달 중순 각 도당 선전부들에 이 같은 지시를 내리면서 혁명사적지, 혁명전적지 해설강사의 혈통을 보고 그 직계자손을 우선적으로 뽑아 사범대학에 보내 공부시키고 강사로 배치받을 때까지 각 도당 선전부들이 책임지고 관심을 가지라고 포치했다.

중앙당 선전선동부가 해설강사 선발에서 혈통 문제를 들고나온 것은 곱게 자란 대학 졸업생들이 전국 방방곡곡에 널린 혁명사적지, 혁명전적지 해설강사로 배치되는 것을 기피하고 배치를 받은 뒤에도 현지에서 적응을 잘하지 못하거나 얼마 일하지 않고 결혼을 전제로 떠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오랫동안 해설강사로 일해 왔거나 은퇴한 주민들의 자손을 사범대학에 보내 후대로 양성하고 윗세대들처럼 뿌리를 내리고 혁명사적지, 혁명전적지 강사로 일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내놓은 것이라는 설명이다.

소식통은 “중앙당 선전선동부는 우선 수령님(김일성), 장군님(김정일), 원수님(김정은)을 접견하거나 당의 배려를 받은 해설강사들의 자손으로 먼저 키워 대대손손 혁명사적지, 혁명전적지를 지켜나가도록 해야 하고, 삼대(三代)가 강사 생활을 해온 대상들은 윗 단위로 갈 수 있게 도당들에서 간부사업도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중앙당 선전선동부는 올해는 늦은 대로 빨리 선발사업을 집중해서 다그치고 내년부터는 고급중학교 2학년에 들어서는 대상들을 우선 선발해서 그들의 학습지도를 앞세우고 도덕 생활에서도 부족한 것이 없도록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다가 대학에 입학시켜 꾸준히 관리하도록 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지시에 따라 각 도당 선전부들은 9월 말까지 도내에서 선발된 이들의 명단을 중앙에 올려보내야 하고, 사범대학에 편입시키는데도 협조해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현재 함경북도 선전부는 도안의 모든 혁명사적지, 혁명전적지 해설강사들이나 과오 없이 연로보장(정년퇴직)을 받은 대상들의 자손들까지 찾아내 강사로 선발하는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