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한 양강도 검찰소가 대봉광산을 거점으로 금광석을 불법 취득하고 금을 추출해 판매해온 일당을 체포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강도 소식통은 17일 데일리NK에 “이달 초 도 검찰소가 대봉광산에서 금광석을 몰래 운반하던 일당을 현장에서 체포했다”며 “그런데 이들이 조사에서 지난 2년간 수십t의 금광석을 비법(불법)으로 취득하고 금을 추출해 판매했다고 진술하면서 사건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사건에는 다수의 검사가 투입됐다. 일반 사금 채취나 소량의 금광석을 도굴한 사건이 아니라 수십t에 달하는 금광석을 부정하게 취득하고 금을 추출해 판매한 비교적 큰 규모의 사건이기 때문에 도 검찰소는 내밀한 수사를 위해 6명의 검사를 추가로 투입했다는 전언이다.
이렇게 많은 검사 인력이 투입된 만큼 이번 사건 연루자들에 대한 수사도 활발하게 진행되는 모양새다.
북한 양강도 혜산에 있는 대봉광산은 당 자금 마련에 활용되는 금 생산기지로, 그만큼 다른 광산보다 출입 통제와 단속체계가 비교적 높은 수준에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예를 들어 혜산청년광산의 경우 일반 보위대가 갱 입구를 지키지만, 대봉광산은 무장한 보위대원들이 24시간 갱 입구와 채석장을 지킨다고 한다.
대봉광산 보위대는 광산 진입 지점부터 오가는 모든 인원과 차량에 대해 꼼꼼한 검열을 진행하고 갱 입구 초소들에서는 작업을 마치고 퇴근하는 노동자들에 대한 몸수색도 철저히 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 외에도 대봉광산 직장별 간부들과 안전부, 보위부 성원들의 감시까지 합치면 다중의 검열망이 갖춰져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도 대봉광산에서 수십t의 금광석이 외부로 빠져나갔다는 것, 더욱이 코로나 사태 이후에 이런 일이 벌어진 데다 추출된 금이 해외로 반출된 정황까지 포착되면서 도 검찰소는 사건 수사를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대봉광산에서 일을 마친 노동자들은 퇴근할 때 광석을 몸에 품고 나와 청하작업(금 추출 작업)을 하는 사람들에게 판매하기도 한다”면서도 “그러나 이번 사건은 규모가 큰 사건이라는 점에서 광산 간부들이나 법관들이 개입됐거나 배후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소식통은 “특히 평양에서 비상방역총화회의가 열리기 전에 사건이 터져 조용히 넘어가진 않을 것 같다”며 “현재 일당의 배후와 연관자들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이미 체포된 사람들은 물론, 연관자들 모두 무거운 처벌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양강도에서는 코로나 사태 후에도 금 밀수가 여러 차례 진행됐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현재 중국에서 넘어오는 돈의 대부분이 금을 비롯한 금속을 밀수한 값이 넘어오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