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기훈련 돌입한 북한군에 ‘1호 만수무강 선물’ 마련 지시 하달

부대별로 10월 말까지 4개월간 꿀·산삼·자라·민물고기 등 바쳐야…동원된 군인들은 반기는 분위기

북한 함경북도 무산군 일대에서 염소를 돌보고 있는 북한 군인의 모습. /사진=데일리NK

북한군 총정치국이 전군 부대들에 각종 선물 마련 지시를 하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부대별 선물 마련 준비에 박차를 가하면서 여기에 동원된 군인들은 이달 1일부터 시작된 하기훈련에서 열외가 돼 상당히 반기는 분위기라는 전언이다.

14일 데일리NK 북한 내부 군 소식통에 따르면 총정치국은 지난 9일 전군 정치부들에 자연산 민물고기와 민물자라, 꿀, 산삼 등 최고사령관(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만수무강을 위한 선물 마련 사업을 진행한 김일성군사종합대학 교직원 및 학생들의 소행에 대한 긍정 통보를 하면서 이를 전군에 일반화할 데 대한 정치적 지시를 내렸다.

이번 1호 선물 마련 사업은 지난 시기 북한군에서 충성심 유도 목적으로 부대별 자체 사업으로 진행해 온 것이었지만, 이번에는 총정치국이 김일성군사종합대학을 본보기로 내세워 이를 전군에 필수적인 사업으로 일반화했다는 점에서 새롭다는 게 소식통의 말이다.

현재 북한군은 김일성-김정일주의 정치상학, 수영, 전술, 사격, 반화학, 대열, 체육, 내무규정 기재학에 중점을 둔 하기훈련(7월 1일~9월 30일)에 진입한 상태다. 그러나 하기훈련에 매진해야 할 전군 부대들에 1호 선물 마련 사업을 명령으로 못 박은 것은 최근 새로 임명된 정경택 총정치국장의 첫 사업 시작을 알리는 것이기도 해 총정치국 내부가 들끓고 있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국가보위상 출신의 정경택이 총정치국장으로 임명된 이후 첫 번째 사업으로 전군에 1호 선물 마련 명령을 내린 것은 군의 집단적 충성심을 이끌어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훈련에 총력을 다하면서도 최고사령관의 만수무강을 위한 사업에도 인민군대가 앞장서야 한다는 내적 교양의 일환인 셈이다.

이와 관련해 총정치국은 각 군단, 사령부 정치부들에 구체적인 선물 품목과 함께 7월 10일부터 10월 말까지 4개월간 깜빠니아(캠페인)적으로 진행하는 사업이라는 점을 명시해 사업 집행 지시를 내렸다고 한다.

이에 따라 각 군단, 사령부 정치부는 직속으로 최고사령관 만수무강을 위한 선물 마련 사업 분과를 임시 조직하고, 주둔지역의 유명한 삼 캐는 전문가와 낚시 전문가, 양봉업자 등 사민(私民)들을 군부대 노무자로 받아 이 분과에 소속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하기훈련에 돌입한 일부 군관, 초기복무, 하전사 군인들을 보조로 모집해 선물 마련 분과에 합류시킨 것으로도 파악됐다.

무엇보다 이렇게 선물 마련 사업에 동원된 군인들은 활기에 넘쳐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힘든 훈련에 참여할 대신 부대 밖으로 나가 산과 강에 천막을 치고 생활하는 것을 일종의 특혜로 여기고 있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선물 마련은 삼 캐고, 고기 잡고, 꿀 치는 사람들의 기본 몫이고 여기에 보조로 동원된 하전사들은 이 더운 때 하기훈련에서 빠져 부대 병영 밖 외지 생활을 하는 것은 최고의 휴양이라고 날개 달린 것처럼 좋아하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하기훈련이 흐지부지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한편, 소식통은 “수집된 식품 중에서 1호 선물로 올릴 수 있는 것 외에 당선되지 못한 식품들은 전부 정치부가 책임지고 군단 호 병원과 영양실조 환자 보양소들에, 총정치국까지 올라왔다가 부결된 제품들은 11호 종합병원과 군의대학병원 등 군 중앙병원들에 최고사령관 배려 제품으로 보내기로 결정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