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7차 핵실험 임박했나… “핵실험장에 케이블 설치 완료”

소식통 "임시상무지휘부 점검 위해 풍계리 현장에 내려가"…내부선 6월이 유력하다는 얘기도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갱도 입구. /사진=사진공동취재단

북한의 핵실험이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는 관측이 잇따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핵실험을 위한 준비가 마무리 단계에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모든 준비가 끝난 것은 아니라는 북한 내부 증언이 나왔다.

12일 데일리NK 북한 내부 고위 소식통은 “현장에 까벨(케이블)이 설치됐고 임시상무지휘부도 점검을 위해 풍계리에 내려갔다”며 “(핵실험에 대한) 만반의 준비가 끝나간다”고 전했다.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3번 갱도 내에 기폭 장치가 설치됐고 폭발 데이터를 기록하기 위한 통신선 관련 작업도 완료 단계에 있어 최종 명령이 내려오면 이른 시일 내에 핵실험을 수행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케이블을 설치한 후 콘크리트나 목재 등으로 갱도를 차단하는 되메우기까지 끝난 상황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되메우기까지 완료된 상태라면 북한이 이달 안에 7차 핵실험에 나설 가능성이 큰 것으로 평가된다.

핵 기술 전문가인 이춘근 과학기술정책연구원 명예연구위원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갱도를 막은 후에는 화강암 지역이기 때문에 제논과 같은 방사성 물질이 발생할 수 있고 특히 온도나 습도 등이 장치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오랫동안 방치하는 것은 좋지 않다”며 “케이블 설치 후 만약 되메우기까지 끝난 상황이라면 핵실험이 임박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북한 내부에서는 이달보다는 6월이 유력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소식통은 “당이 결심하면 언제든 (핵실험을) 수행할 수 있지만, 최소한 몇 주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전에는 모든 준비가 완료된 후에 임시상무지휘부가 현장에 파견되는데 이번에는 그보다 이르게 지휘부가 집결했다”고 말했다.

최종 준비 단계에서 지휘부 수준의 점검 작업이 필요해 핵심 연구자와 간부들이 당초 계획보다 빠르게 현장에 파견됐다는 게 소식통의 주장이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케이블이 준비됐다는 것은 핵실험을 할 수 있는 최소 기반은 마련된 상태로 볼 수 있지만, 이것만으로는 준비가 끝났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핵실험 직전에는 주변 환경이 정리돼야 하는데 아직은 위성상 3번 갱도 주변에 토사 더미가 완전히 제거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지금까지 북한이 선보여온 투발 수단을 생각하면 상당히 많은 종류의 핵탄두가 필요해 북한 당국도 어느 정도의 수준부터 시험할 것인가를 신중하게 평가·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양 부연구위원은 설명했다.

전술핵을 위한 실험만 고려한다 해도 순서상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KN-23 또는 KN-24에 탑재할 수 있는 300kg 내외의 소형 핵탄두를 생산해야 하고 이후에는 신형 전술유도무기와 극초음속미사일, 순항미사일에 탑재할 수 있도록 중량 200kg 이하 수준으로 소형화해야 하는데, 이에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 내부에서는 국방력 발전 5개년 계획을 달성하기까지 최소한 다섯 번의 핵실험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제기된다. 실제 소형 전술핵은 물론이고 핵 전자기파(EMP), 수소폭탄 실험까지 수행하기 위한 준비가 다발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다.

일단 현재 복구가 진행되고 있는 풍계리 3번 갱도에서 7차 핵실험이 이뤄진다면 소형 전술핵 실험일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이 명예연구위원은 “수소탄 실험을 하려면 4번 갱도에서 진행돼야 하고 EMP탄 실험은 3번 갱도에서 가능하지만 가지 갱도를 100m가량 깊게 파야 하는데 이에 대한 사실은 정확히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소형 전술핵 실험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지만 이 또한 한 번으로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