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김일성 생일 110주년(4월 15일, 태양절)을 맞아 항일 빨치산 참가자와 그 가족들에게 ‘명절 물자를 공급하라’는 당중앙위원회 특별 지시가 각 지방당에 하달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12일 데일리NK 함경북도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달 초 함경북도 당위원회에 항일 빨치산 연고자 가족들에게 명절 물자를 공급하라는 중앙의 특별 지시가 내려와 도 보위국, 안전국, 검찰소, 재판소, 인민위원회 등 도급 기관의 기관장들이 모인 가운데 회의가 진행됐다.
이 회의에서는 핵심계층과 일반군중에 대한 명절 물자 공급과 품목에 대한 토의가 있었는데, 여기서 항일 빨치산 연고자 가족에게 입쌀 10kg, 양복지 2벌, 내의류 2벌, 고급술 2병 외 당과류, 담배, 과일, 조미료 등 15가지 품목의 물자를 공급하는 문제가 결정됐으나 일반 주민들에 대한 명절 공급 문제는 결정된 게 없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1월 진행된 당중앙위원회 제8기 6차 정치국 회의에서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의 탄생 110돌과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의 탄생 80돌을 성대히 경축할 데 대하여’를 채택한 바 있다.
이렇게 당이 올해 정주년을 맞는 주요 국가 명절을 성대히 경축하라고 한 만큼 지방당 조직들에서도 핵심계층에 대한 명절 물자 공급에 특별히 신경을 쓰고 있는 것이라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다.
특히 북한은 항일 빨치산 연고자 가족들에 대한 명절 물자 공급에 대해 일반 주민들에게는 알리지 않고 관련 대상자들에게만 통보해 준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3월 중순까지 공급대상자 요해(파악) 사업을 마치고 4월 10일까지 공급을 완료하도록 했다”면서 “물자 공급은 도당 간부들이 대상자의 자택을 직접 방문해 전달해주는 방식으로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번 태양절 명절 선물은 어려운 경제 사정 속에서도 최선을 다해 준비하자는 것이 도당 회의의 핵심이었다”면서 “항일 투사들의 업적과 공로를 잊지 않고 그 가족들을 당이 끝까지 챙긴다는 것을 보여줘 충성심을 불러일으키려는데 그 목적이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