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경북도, 학생들에 교복 공급…주민들 “질 확실히 달라졌다” 호평

북한이 새 학년도를 앞두고 신입생들에게 교복과 가방, 신발 공급을 시작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9일 경공업연구원 피복연구소와 평양시 피복공업관리국의 우수한 연구사, 기술사들로 이루어진 기술전습조들이 각 지방에 파견되었다고 전했다. /사진=노동신문·뉴스1

북한이 4월 15일 김일성 생일(태양절로 선전) 110주년을 앞두고 학생 교복 공급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일부 지역에서 호평이 나오고 있다고 소식통이 알려왔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31일 데일리NK에 “도에서는 올해 태양절(김일성 생일) 110돌을 맞으면서 생산 마무리 단계에 들어간 교복 공급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올해 4·15를 맞으면서 전국적으로 교복을 공급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제날짜에 생산이 뒤따르는지에 관심을 두고 매일같이 보고를 받아왔다.

북한은 늦어도 4월 12일 전까지는 모든 공급을 끝내도록 하라는 지시를 내려 현재 각 도에서는 생산 마감 단계에 들어간 교복공급을 서두르고 있다는 설명이다.

소식통은 “함경북도는 이미 공급을 시작한 상태로, 4월 1일에 입학하는 학생들을 위주로 먼저 공급을 시작했다”면서 “이번 공급은 단순한 공급이 아니라 태양절을 맞으며 전국의 학생들에게 베푸는 원수님(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배려이기 때문에 신입생 중 한 명이라도 교복을 입지 못하면 이는 사고나 같다며 내적으로 책임성을 높이라는 지시가 있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당과 행정 기관들에서는 학교, 상점과의 긴밀한 연계 속에서 학부모들의 직장이나 인민반에 교복 공급날짜를 미리 통보했고, 공급표 쪽지가 나갔음에도 공급받지 못했다면 그 원인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사업까지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이번에 생산된 교복은 수입에 의존한 것이 아니라 지방 산업공장들에서 국산 자재와 원료로 생산한 완전한 우리식의 제품들로, 학생과 학부형들이 모두 만족감을 표시하고 있다”고 했다.

특히 청진시와 회령시의 주민들은 지난 2012년 김일성 생일 100주년 때 공급됐던 교복과 비교하면서 ‘이번에 도당에서 아이들에게 질 좋은 교복을 마련하겠다고 잡도리를 단단히 하고 달라붙었다더니 확실히 달라졌다’고 호평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주민들 속에서는 남학생용, 여학생용으로 성별만 구분해 만들고 교복의 형태는 틀에 박혀 있던 지난 시기와 달리 이번에 생산된 교복은 소학교(초등학교), 초급중학교(중학교), 고급중학교(고등학교), 대학교별로 교복의 형태와 색깔이 구별돼 옷만 보고도 알아볼 수 있게 신통하게 잘 만들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는 전언이다.

다만 이번 교복은 각 도에서 자체로 생산했기 때문에 전국이 다 똑같은 재질의 교복이 공급된 것은 아니라고 소식통은 부연했다.

이런 가운데 함경북도 당위원회는 지난 24일 도내 산업공장의 당 비서와 지배인들을 교복생산 현장에 불러놓고 방식상학을 진행하면서 ‘교복생산은 올해만 하는 것이 아니며 경험과 기술을 더 발전시켜 해마다 더 질 좋은 교복을 생산할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각 공장에서는 아직 준비가 안 된 상태의 여름 교복생산에도 곧 돌입할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