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포온실농장에 역량 ‘총집중’…철근 회수사업에 인재 선발까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월 18일 함경남도 함주군 연포온실농장 건설 착공식에 참석해 연설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사진은 착공식에 참석한 김 위원장이 간부들과 함께 첫삽을 뜨고 있는 모습. /사진=노동신문·뉴스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직접 참석한 함경남도 연포온실농장 착공식 후 함경남도 당위원회가 건설에 만전을 기하기 위해 여러 형태의 사업들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함경남도 소식통은 10일 데일리NK에 “함경남도당은 연포온실농장을 우리나라 최고의 온실농장으로, 전국의 본보기로 꾸리기 위해 주변의 군부대들을 총동원하는 한편 필요한 모든 조건을 갖추기 위한 여러 가지 준비도 본격적으로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올해 10월 10일 당 창건일까지 연포온실농장을 무조건 완공하라는 김 위원장의 방침에 따라 현재 주변의 모든 육해공군 군부대가 총동원돼 연포지구에는 도안의 주민과 군인들도 법석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함경남도당은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도를 위한 일이니, 도가 앞장에 서서 끌고 가 당에서 정해준 기한 내에 무조건 농장을 완공해야 한다면서 기한 내에 건설을 끝내려면 당연히 주민 세부담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도당은 특히 온실농장 건설에서 가장 필요한 자재가 철근인 만큼 도내 주민들을 총동원해 철근 회수 사업을 본격적으로 벌일 것을 지시하는가 하면 건설자들을 위한 후방지원 사업뿐만 아니라 직접적인 노력 지원 등 여러 가지를 주민들에게 요구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아울러 도당은 연포온실농장 건설을 국가적인 사업으로 밀고 나가지만 주인은 바로 우리 함경남도라면서 농장을 이끌고 갈 인재들을 먼저 꾸리는 사업을 빨리 다그치라는 지시를 내리기도 했다.

이에 따라 도당은 현재 관련분야 농업기술자들과 대학졸업생들을 대상으로 간부 및 종업원 선발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연포는 시내와 바다를 낀 곳으로 공기 좋고 살기 좋은 곳”이라며 “당분간은 볶이겠지만 먹을 알이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연포온실농장 배치에 관심을 가지는 주민들이 많다”고 말했다.

실제 주민들은 연포온실농장이 함흥시를 비롯한 대도시에 채소를 사시사철 보장할 수 있는 곳이라 우선 가정적으로 채소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 그리고 최고지도자 참석하는 일명 ‘1호 행사’가 열리는 등 국가적으로 관심이 쏠리는 곳이라는 점에서 이곳에 배치받기를 원하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다만 일부 간부들과 주민들은 온실농장 건설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중에서도 특히 농업 부문에 종사하는 기술자들과 도내 간부들은 2000년대 김정일의 방침에 따라 전국에 온실농장을 건설했지만 모두 물거품이 돼버린 전례를 떠올리면서 낙관적이지 않다는 전망을 하고 있다고 한다.

소식통은 “이들은 고난의 행군이 끝나고 온실 혁명의 바람이 일어 함흥시를 비롯한 도내 곳곳에 숱한 철근과 비닐, 인력을 들여 온실을 만들어놨으나 한 해도 제구실을 못 하고 모두 무용지물이 돼버렸고 아직도 그 흔적들이 남아있다며 비판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