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군인, 식당서 여성 2명 집단 성폭행…부대는 ‘모르쇠’ 일관”

무장한 한 북한 군인이 유선전화로 통화 중이고, 다른 군인은 망원경으로 중국 쪽을 감시하고 있다. 기사와 무관. /사진=데일리NK 자료사진

최근 북한 양강도에서 여성 2명이 군인들로부터 성폭행당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강도 소식통은 28일 데일리NK에 “지난 18일 김형권(옛 풍산)군에서 43여단 소속 1대대 군인 4명이 20대 여성 두 명을 윤간하는 끔찍한 사건이 발생했다”면서 “이번 사건으로 해당 부대에 대한 주민들의 질타가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양강도 주둔 10군단 소속 43여단 1대대는 김형권군 파발리에 주둔해 있다. 유사시 일대에 침투하는 남한의 특수부대 소멸을 기본 임무로 맡고 있는 부대로써, 군부대 위치상 군단과 여단 지휘부의 통제가 잘 닿지 않는 곳이기도 하다.

소식통에 따르면 사건 당일 오후 2시경부터 43여단 소속 사관 4명, 병사 2명이 모 식당에 자리 잡고 술을 마셨다. 그러다 취기가 오른 군인들은 식당에 드나드는 여성들에게 성추행 발언을 일삼기 시작했다.

이런 가운데, 오후 6시 30분경 여성 2명이 저녁 식사를 위해 식당에 들어섰다. 미모의 여성들이 등장하자 한 군인이 ‘군대 삼촌들 봤는데 같이 먹자고 안 하느냐’며 다가가 어깨와 머리를 더듬었다고 한다.

그리고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병사 2명을 출입문 밖으로 내보내 문을 잠그고 지키도록 한 다음 사관 4명이 둘러싸고 성폭행을 저질렀다는 것이다.

이 같은 만행은 무려 1시간 넘게 진행됐지만 식당 주인은 소리도 못 치고 어떤 대응도 하지 못했다. 1대대 군인들이 전투력이 강한 부대로 알려져 있고, 특히 집단적 폭력행위는 보위부, 안전부에서도 대응을 못 할 정도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소식통은 “법 기관에서도 1대대 군인들이 무슨 짓을 해도 웬만해서는 건드리기 어려워하는 실정이다”면서 “마흐노(19세기 러시아의 무정부 군벌) 부대로 불리는 그들을 식당 주인 혼자서 어떻게 막을 수 있겠느냐“고 부연했다.

김정일 생일(16일, 광명성절로 선전) 80주년 특별경비 기간(14~19일)에 발생한 끔찍한 사건에도 현재까지 별다른 조치가 취해지지 않고 있다고 한다. 오히려 연대적 책임 가능성에 범죄 혐의자가 속한 부대에서조차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한창 혈기가 왕성한 청년들을 오랜 기간 군대 복무를 시키고 제재로 관리하지 않으니 이런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는 것”이라면서 “군 자체로 이번 사건을 해결하지 않고 그대로 넘기면 유사 사건이 계속 발생할 것”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