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체육성, 함경북도 체육단 선수선발 문제 등 ‘집중검열’ 진행

평양체육단의 탁구훈련장. /사진=노동신문·뉴스1

북한 내각 체육성이 함경북도 체육단에 대한 집중검열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9일 데일리NK에 “국가 체육성이 청진시에 위치한 함경북도 체육단의 지도일군(일꾼) 수준 제고와 체육 인재 발굴에서 나타난 문제점들을 시정하는 것을 중심으로 집중검열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5월 넷째 주부터 체육성의 전문일꾼 8명이 도(道) 체육단에 내려와 검열을 진행하고 있는데, 이들은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의 첫해인 올해 체육부문 앞에 나서는 중요한 과업이 감독들과 지도교원들의 수준을 제고하고 체육 인재 선발에서 안면(학연·지연)관계를 내세우지 못하게 평가사업을 잘하는 것이라고 밝혔다는 전언이다.

이와 관련해 소식통은 “검열을 내려온 체육성 일꾼들은 처벌할 것은 강하게 처벌하고 바로잡을 것은 그 자리에서 바로잡아 빠른 시일 안에 문제점을 완전히 퇴치하겠다며 혁명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체육성 일꾼들은 우리나라 선수들의 체질에 맞는 종목에서는 금메달을 무조건 따와야 한다는 정신으로 선수선발이나 관리가 잘 되고 있는지, 감독이나 지도교원들의 자질은 어떤지 낱낱이 검열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이들은 함경북도 사람들은 앞 지대 사람들보다 이악하고(악착스럽고) 강단과 투지가 있는 것이 특징이므로 유도, 역도, 농구, 축구, 배구, 탁구선수들을 적극적으로 선발해 키워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현재 도 체육단의 행정, 정치, 후방, 선수후비 양성 및 선발 등 전면적인 부문에서 검열이 진행되고 있다”며 “이번 검열로 도 체육단 단장과 당 비서가 교체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특히 내부에서는 지난 2년간 전국 13개 도·직할시·특별시 중에서 함경북도가 후보 선수선발이 가장 낮다는 통계가 나온 것과 관련해 도 체육단 간부들이 자리 지킴이나 하고 일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것을 지적하려고 정조준하고 검열이 붙은 것이라는 말도 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이번 검열이 진행되면서 재능이 있지만, 재력이 없어 희망을 잃었던 선수들이 활기를 띠고 훈련에 전심을 다 하고 있다”면서 “이번 검열이 그들에게는 새로운 기회인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체육성은 이번 검열의 결과를 당에 보고할 방침으로 함경북도뿐만 아니라 전국적인 범위에서 검열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