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대외무역정보기술교류소’ 신설…무역 ‘플랫폼’ 구축

조선능라무역총회사 건물 1개층 사용…김정은 지시에 따라 4월 초 조직구성 완료

조중우호교(압록강철교)를 통해 북한 신의주에서 중국 랴오닝성 단둥으로 오고 있는 차량(기사와 무관). / 사진=데일리NK

북한 평양에 위치한 조선능라무역총회사 건물에 새로 생긴 내각 대외경제성 소속의 ‘대외무역정보기술교류소’가 들어선 것으로 전해졌다. 국경 지역을 중심으로 무역 재개 움직임이 지속 감지되고 있는 가운데, 그에 앞서 대외무역 관련 정보와 문건들을 종합적으로 들여다볼 수 있는 무역 플랫폼을 구축하고 나선 것이다.

북한 내부 소식통은 20일 데일리NK에 “내각 대외경제성이 책임지고 대외무역정보기술교류소를 새로 내올 데 대한 원수님(김정은 국무위원장) 방침에 따라 조직구성 작업이 3월 초에 시작돼 4월 초에 끝났다”며 “사무실은 릉라무역총회사 건물 1개 층에 들어섰고 간판도 달렸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신설된 대외무역정보기술교류소(이하 교류소)는 무역 및 수출입에 관한 문서들을 축적하고 이를 전산화해서 종합적으로 보관·관리하는 것을 기본 역할로 하고 있다.

그동안 무역 관련 문건 열람은 수발(受發)식으로만 가능했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방식을 개선할 필요성이 제기됨에 따라 별도의 인터넷망에 접속해 관련 문건들을 들여다볼 수 있는 체계를 만들고 이를 통일적으로 관리하는 기관을 만들라는 김 위원장의 지시가 내려졌다는 전언이다.

실제 김 위원장은 교류소 신설 지시를 내리면서 무역 부문에 대한 당적인 지도에 하나로 움직이는 무역일꾼들의 자질을 갖추도록 하기 위한 지름길이라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현시기 무역은 두뇌전·전자전·실력전인 만큼 세계적 무역 추이와 발전 추세를 일상적으로 파악하고 그에 발맞춰 가는 것이 오늘의 무역일꾼들에게 나서는 절박한 과업이라고 언급했다고 한다.

소식통은 “신설된 교류소는 무역 관련 기요문건(기밀문건)들을 보관하기도 하고 최신 무역 정보나 성공 사례, 발전 추이 등을 담은 자료를 쉽게 들여다볼 수 있는 프로그람(프로그램)과 이 프로그람에 접속할 수 있는 인터네트망(인터넷망)을 관리, 운영한다”며 “무역 부문의 인민대학습당(전자도서관)이 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지시로 만들어진 교류소는 소장-당비서 체계로 조직사업이 이뤄졌고, 무역 관련 기밀문건을 보관·관리하는 1개 부서와 무역 관련 각종 문건을 축적·전산화해 수시로 업데이트하는 1개 부서 등 총 2개 부서로 편제됐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또 교류소에 소속된 인원은 약 100명으로, 여기에는 김일성종합대학, 김책공업종합대학 평양컴퓨터기술대학, 평양과학기술대학, 평양리과대학, 장철구상업대학 출신 연구사, 기술자를 비롯해 국가과학원 연구사와 발명총국 직원들도 포함돼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 교류소 소속 인원에게는 따로 출입증이 발급됐으며, 북한 당국은 교류소가 들어선 건물 해당 층 출입구에 검색대와 금속탐지기를 설치하는 등 보안에 신경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조선릉라무역총회사 건물은 회사가 자체적으로 조직한 보위대가 지키고 서있는데, 정보기술교류소만은 평양시 안전부 인원들이 나와서 지키고 있다”며 “앞으로 사회안전성이 초소를 만들어 교류소의 보안을 책임지고 경계근무를 한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설된 교류소는 무역 관련 문건 열람 프로그램에 접속할 수 있는 별도 인터넷망을 구축하고 전국의 무역일꾼들에게 접근 권한을 부여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