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김일성정치대학 강좌장 살해범 잡혔다”

2011년 여름 백두산 답사를 위해 북한 양강도 혜산시에 머물다 살해된 ‘김일성 정치대학’ 강좌장(講座長)의 살해범이 최근 체포된 것으로 확인됐다.


양강도 소식통은 9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2011년 여름, 백두산에 답사 왔던 김일성정치대학 강좌장을 죽인 범인이 최근 혜산시에서 잡혔다”면서 “사건 당시 범인을 잡지 못해 위(당국)로부터 문책을 받은 도(都) 보안국이 보안원 한 명을 전담 수사하도록 해 얼마 전 체포했다”고 전했다.


이어 소식통은 “2011년 당시 도 보안국은 살해 사건을 해명하려고 수사대상에 있는 주민들을 구속, 수사했으나 정확한 증거를 찾아내지 못하자 수사에 능하다는 보안원에게 살인범을 잡을 것을 명령, 2년 가까운 추적 끝에 체포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보안원 한 명이 사건 이후부터 주변 인물들을 조사하고 범인을 잡기 위해 꽃제비로 위장하기도 했다. 이러한 수사를 통해 최근 삼촌 집에서 숨어지내던 범인을 잡았다”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보안서는 인민반회의를 통해 ‘범죄자는 언제든지 잡힌다’는 경고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강좌장을 살해한 범인은 30대로 일정한 거주지가 없이 이곳저곳을 다니며 노동을 해주면서 연명해왔다.


머리 뒷부분을 둔기로 맞아 살해된 강좌장은 행방불명된 지 4일 만에 발견됐으며 그가 왜 살해당했는지 아직까지 의문으로 남아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소식통은 “죽은 강좌장을 찾았을 때 그의 몸에는 쌍상(김일성-김정일 얼굴이 있는 배지), (김일성) 명함시계, 돈지갑 등의 금품들이 그대로 있었기 때문에 그의 죽음은 아직까지 의문으로 남아있다”면서 “범인을 잡았으니 살인동기가 밝혀지겠지만 모두 그가 왜 그런 끔찍한 일을 했는지 의아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사건으로 북한 당국은 주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감시와 각종 검열을 한층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농촌동원과 도시미화 사업 등으로 다소 이완된 3호담당제(담당 보안원이 세 가정을 감시하는 것)가 강화되는 등 체제단속에 주력할 것이라고 소식통은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