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당 창건일 앞두고 “정치행사 조직·진행하라” 지시 내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지난 1월 게재한 평양의 거리 풍경. /사진=노동신문·뉴스1

북한이 노동당 창건일인 10월 10일을 맞으며 각급에 정치적 기념행사들을 조직·진행하라는 지시를 내려 현재 관련 움직임들이 전개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8일 데일리NK에 “함경북도 당위원회는 당 창건 기념일인 10월 10일을 맞으며 중앙의 지시문에 따라 도안의 모든 조직과 기관에 수령님(김일성)의 당 창건 업적을 더욱 빛내고 숭고하게 이어나갈 데 대한 정치행사들을 조직, 진행하라고 포치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함경북도당은 앞서 중앙에서 내려온 기념행사 자료를 전달하면서 10월 9일까지 조직별로 강연회, 충성의 노래모임 등을 조직하고 진행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특히 도당은 가을걷이가 아직 진행되고 있는 형편에서 선전실이나 교양실 같은 장소를 택하지 말고 포전이나 논두렁 현장에서 일하다가 휴식 시간을 이용해 강연회를 벌이는 등 현실적으로 당에 충성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도당은 당 창건 기념일을 뜻깊게 맞는 것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현재 가을걷이라면서 모든 일군(일꾼)들이 중심을 잃지 말고 가을걷이에 집중해 당과 원수님(김정은 국무위원장)께 심려를 끼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고 말했다.

이밖에 도당은 충성의 노래모임과 같은 정치행사를 이전처럼 노동시간을 낭비하면서 하지 말고 낮에는 일하고 밤에 모여 즐겁게 모임을 하는 낭만적인 모습을 보여주도록 하라고 당부했다.

또 최근 경제적 여건이 어려워진 주민들이 돈벌이에 몰두하면서 당보나 도(道) 일보 같은 인쇄물을 잘 보지 않는 등 정치에 무관심해지고 있다면서 이번 당 창건일을 계기로 주민들이 매일같이 노동신문에 실린 사설, 논설들을 독보하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는 전언이다.

한편 도당은 이번 당 창건일을 맞으며 도내 각 시·군들과 기관·기업소들에서 형편에 맞게 명절 물자를 공급하라는 지시를 내리기도 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