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로 집 잃은 혜산시 강안동 52세대 새 아파트 얻었다

최근 북한 혜산 시내 모습. / 사진=데일리NK

양강도 혜산시에 도시 리모델링 차원에서 건설된 아파트들이 속속 완공되면서 입주도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다. 3년 전 화재로 집을 잃은 강안동 주민 52세대도 아파트를 특별 분양 받아 입주하면서 그 동안의 집 없는 설움을 끝내게 됐다고 소식통이 알려왔다.

양강도 소식통은 28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강안동에 건설된 두 동의 아파트가 이달 17일 완공돼 입주를 시작했다”면서 “3년 전 이 지역에 화재로 집이 불탄 52세대를 포함해 총 112세대가 입주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바로 가기 : 북 당대회 앞두고 국경지역 300세대 강제이주)

강안동 새 아파트는 2개 동 112세대로 북한 지방 아파트 단지로는 작지 않은 규모이다. 이 아파트는 대부분 30~40평형 중형 단지로 방 3개와 주방, 전실, 베란다가 있는 현대식 아파트다.

이곳에는 당시 화재로 집을 잃은 이재민과 철거민, 정식 분양을 받은 주민들이 입주할 예정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재민과 철거민들도 건설 비용이나 개인노동을 일부 제공했다고 한다.

소식통은 “그 동안 집이 없어 여기저기 친척집을 전전했던 강안동 사람들이 좋아하는 기색이 역력하다”면서 “고생은 좀 했지만 살기 좋은 집이 생기니까 다들 ‘기다린 보람이 있다’는 반응을 보인다”고 전했다.

아파트 입주는 혜산시 전역에서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시작한 아파트 건설을 추위가 닥치는 계절을 넘기지 말라는 지시가 내려오면서 속도가 한층 붙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 소식통은 “위연 역전 주변에 있던 땅집들을 허물고 지은 9층 짜리 아파트에도 21일부터 입주가 시작됐다”면서 “역전 도로에 지어진 집들부터 이사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혜산시 연흥동에 건설되는 문화주택 3동은 중앙기관에서 건설을 하고 있는데 다음 달 초에 입주 예정이라고 한다.

아파트 입주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형편이 좋지 않은 세대들은 이사 차량을 구하기 어렵자 온 가족이 달라붙어 손수레를 이용해 이사를 하는 모습도 눈에 띄고 있다고 한다.

위연 역 앞에 건설된 9층 아파트는 4동 모두 분양가는 15,000위안(2160달러)이고, 내부 인테리어 가격에 따라 앞으로 매매가에 차이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양강도 혜산시 위연동 일부 아파트에 설치된 온수기 모습./사진=데일리NK 내부 소식통 제공

소식통은 “요즘은 대부분 살림집들이 부엌 타일공사와 집안 내부 공사까지 말끔하게 끝내고 분양을 한다”면서 “아파트 곽세(문틀에 끼워 설치한 잠금장치)도 설치해서 열쇠만 받으면 입주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화재사고나 철거 등으로 무료 공급을 받는 세대들도 아파트가 지어지는 동안 건설현장에 나와 노동을 제공했다”면서 “1년 넘게 고생했지만 새 아파트에 입주할 때는 그간의 고생을 다 잊은 모습들이었다”고 말했다.

경제학 전공 mjkang@uni-medi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