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경북도 국경 교두 폐쇄…새별군 교두만 비상구로 열어둬

북한 함경북도 온성군 국경 지역. 얼어붙은 두만강 위에서 북한 군인들이 얼음을 깨고 물을 긷고 있다.(기사와 무관) /사진=데일리NK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차단을 위한 강력한 조치로 새별군 교두를 제외한 함경북도 국경 지역의 모든 교두를 당분간 폐쇄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8일 데일리NK에 “정부가 지난 1월 29일 국경에서 코로나 비루스(바이러스) 대처를 위한 강력한 거리두기 방침을 또다시 내리고, 3일 후인 2월 1일에는 함경북도의 모든 교두들을 전부 닫아 매고 새별군에 있는 교두만은 비상구로 열어둘 데 대한 지시를 내렸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앞서 북한 당국은 코로나19 유입을 막기 위해 국경 교두에서의 모든 움직임을 일절 금지했지만, 무역일꾼들이 여유를 보면서 시급한 물자들을 거래해 들여오는 등 대부분 교두에서 무질서한 행동을 보이자 이 같은 조치를 취했다.

소식통은 “그동안 정부의 지시로 일부 무역일군(일꾼)들이 필요한 물자들을 들여오기 위해 국경 출입을 하는 경우도 다분히 있었다”면서 “국경 교두에서의 무질서를 우선 막으면서도 이렇게 일을 해야 하는 무역일군들을 위해 방역 범위를 좁히는 합리적인 방안으로 한 개 교두만을 열어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교두 폐쇄 지시에서 예외가 된 새별군 교두는 이전부터 무역일꾼들의 움직임이 가장 활발한 곳으로 알려져 북한 당국은 이 교두를 비상구로 열어두라는 지시를 내렸다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소식통은 “현재 많은 무역일군들이 이곳(새별군 교두)에 와서 움직이고 있다”며 “이번 방침에 따라 다른 곳에서 활동하던 무역일군들도 대부분 이쪽으로 쏠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 당국은 새별군 교두 한 개를 열어두면서 무역일꾼들에게 ‘현 시기는 1950년대의 그 어렵던 시기와 비슷한 상황이다. 50년대를 이겨나가던 그 정신으로 살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소식통은 “현재 내부 사정으로 볼 때 무역이 절실한 단계”라면서 “지금 물품이 없어 딸라(달러)나 비(위안)의 가치가 하강세를 긋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