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경북도당 긴급 확대회의…추수 총력전·코로나19 방역 강화 언급

북한 함경북도 무산군 전경. /사진=데일리NK

북한 함경북도 당위원회가 앞서 열린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3차 정치국 확대회의 후속으로 긴급 도당 확대회의를 소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6일 데일리NK에 “함경북도 당위원회는 지난 3일 오전 10시 도 당 정권기관, 안전·보위기관, 방역기관과 도내 기관기업소 책임자들을 위주로 긴급 확대회의를 소집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긴급 확대회의는 지난 2일 열린 당 정치국 확대회의의 정신을 관철하기 위한 것으로, 회의에서는 총 두 가지 안건이 다뤄졌다.

첫 번째 안건으로는 올해 농사 결속과 관련해 도내 모든 간부들이 올해 가을걷이에 전체 당원들과 근로자들, 군인들, 학생들을 비롯해 일할 수 있는 노력을 총동원해 총력전을 벌이기 위해 조직사업을 잘할 데 대한 문제가 제기됐다.

여기에서는 추수철이 다가온 만큼 우선 도내 간부들은 모든 일을 제쳐놓고 농촌 추수전투에 전민을 총동원하기 위한 선전사업을 강화하고, 도내에서 농장들에 동원할 인력 조직사업을 잘해 한 알의 알곡도 남김없이 추수해야 한다는 사상이 강조됐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회의에서는 당 정권기관 책임일군(일꾼)들이 농장의 책임일꾼들과 짜고 들어 추수전투 동원 기간을 선포하고 낟알 거둬들이기 전투에 한 사람같이 떨쳐나서도록 조직 동원 사업을 심도 있게 잘해야 한다는 점이 거듭 강조됐다”고 말했다.

또 회의에서는 도내에서 생산한 알곡들이 다른 도로 흘러나가거나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국가양정수매계획의 원칙에 맞게 낟알 단속초소들을 새로 만들어 주요 도로들에 배치함으로써 통제를 강화하라는 언급도 있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그런가 하면 소식통은 “회의에서는 국경봉쇄가 풀리면 다시 예전처럼 중국 수입과 밀수에 매달리면서 긴장한 식량문제를 순식간에 풀 수 있다는 시대착오적인 생각을 일군들부터 버리고, 올해 지은 낟알로 내년까지 자급자족할 수 있게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는 언급도 있었다”고 전하기도 했다.

아울러 두 번째 안건으로는 갈수록 심각해지는 국제사회의 전염병(코로나19) 사태로 국경을 더욱 철통같이 봉쇄할 데 대한 문제가 제시됐다.

특히 함경북도는 앞선 당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지적받은 국경 지역으로, 방역 위반에 대한 법적 처벌 도수를 한층 높여야 한다는 점이 강조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회의에서는 방역기관들에 추수 총동원 기간 도내 인원 유동이 급격히 많아지는데 맞게 구간마다 방역 단속초소를 2배로 늘리고 단속인원 역시 24시간 배치해 검열을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고 한다.

한편, 지난 2일 당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사회로 열린 당 정치국 확대회의에서는 ▲당의 국토관리정책을 철저히 관철할 데 대한 문제 ▲세계적인 보건위기가 날로 악화되고 있는데 맞게 방역 대책들을 더욱 빈틈없이 세울 데 대한 문제 ▲인민소비품 생산을 늘일 데 대한 문제 ▲올해 농사결속을 잘할 데 대한 문제 등이 논의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