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스 만평] 북한판 ‘왕좌의 게임’

만평 설명 :

‘왕좌의 게임’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직무를 수행하기 힘든 상태가 아니냐는 이야기가 오는 가운데, 여동생 김여정이 사실상 북한의 2인자가 되었다는 보도에서 영감을 받았습니다. 김여정은 2014년 처음으로 세간의 이목을 끌긴 하였지만,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때 김씨 일가로서는 최초로 한국 땅을 밟으면서 입지를 굳히기 시작했습니다.

김여정은 그 이후 북한 내에서 권력을 축적하고 있으며 공채 사업 검토 및 경제 개발 5개년 계획도 주도하고 있다고 알려졌습니다. 일부는 김여정이 북한의 지도자가 된다면 김정은보다는 더 온화할 것이라는 희망을 품고 있습니다만(일부 북한 출신 평론가들은 이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습니다), 최근 노동신문에 게재된 김여정의 담화문을 보면 피는 못 속인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김여정은 대북 전단을 보낸 탈북자들을 일컬어 ‘똥개’ ‘들짐승보다 못한 추물’이라고 하였습니다. 심지어 북한의 다음 대남 행보는 군이 주도할 것이라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이광백 데일리NK 대표는 ‘공개 편지’에서 이러한 발언은 본인의 존엄성을 헤칠 뿐이며 김여정의 ‘정무적 판단력이 부족해 보이는 대목’이라 지적하였습니다. 참고로 영어권 나라에서 No. 2(‘서열 2위”)는 대변을 의미하기도 합니다(같은 맥락에서 No. 1은 소변을 가리킵니다).

번역: 박성진

그레고리 펜스 : 전(前) 풀브라이트(Fulbright) 연구원으로 한국의 프로파간다 및 민중 미술을 연구했다. 현재 여러 매체에 카툰을 게재하고 있다. 가족과 고양이와 함께 서울에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