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치료제 연구성과 낸 주민 2명, 가족과 평양으로

평양 인민대학습당에서 소독 중인 모습. /사진=노동신문·뉴스1

북한 함경북도 청진시의 라남제약공장에서 일하던 주민 2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연구에서 성과를 보여 가족과 함께 평양으로 올라간 것으로 알려졌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27일 데일리NK에 “최근 코로나 비루스(바이러스) 왁찐(백신)과 치료약물을 연구하던 라남제약공장의 연구사와 제약사 2명이 가족과 함께 평양으로 불려갔다”고 전했다.

북한이 코로나19 치료와 관련해 내적으로 문제 해결을 시도하고 있는 와중에 최근 라남제약공장의 연구사와 제약사가 관련 부문에서 성과를 냈다는 보고가 중앙에 올려지면서 이 같은 조치가 취해졌다는 게 소식통의 말이다.

북한은 이 두 사람이 의약품 국산화 연구 사업에서 과학기술적 성과를 이룩한 것으로 높이 평가하면서 앞으로 평양에서 연구 사업을 진행하도록 했다는 설명이다.

실제 소식통은 “위에서는 이들이 발견하고 제작해낸 코로나 왁찐과 치료약물을 우리식 개발이라고 평가하면서 자력갱생의 물질 기술적 토대를 갖추고 우리나라의 원료와 약재에 의거해 우리의 연구기술로 전염병 치료 예방 사업에 필요한 일을 했다고 추켜세웠다”고 말했다.

모두 40대 초반의 남성인 이들은 평양에 불려간 즉시 중앙의학연구원 약학연구소의 실장으로 배치됐으며, 중앙에서는 이들의 연구 사업을 절대적으로 보장해줄 데 대한 지시를 내리기도 했다는 전언이다.

한편 북한은 이 두 사람의 가족들까지 모두 평양으로 이주시켜 평양시민증을 내준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지난 시기를 놓고 보면 평양에 올라가는 경우 가족들은 제외하고 내외간(부부)만 평양 이주시키는 정도의 조치가 취해졌는데 이번에는 가족 모두 평양에 거주하게 하고 생활 조건까지 다 보장해 줬다”며 “이런 일은 드문 일이라 주민들 속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함경북도 당위원회 간부부에서는 이들 가족의 평양 이주를 선전하면서 “당에 대한 충성심과 애국심 그리고 실력과 자질만 갖추면 그가 누구이든 이들처럼 평양 거주뿐만 아니라 당의 혜택을 언제든지 입을 수 있다”며 도내 주민들을 교양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면서 도당은 “당의 호소에 성과를 낸 사람은 그가 설사 노동자일지라도 자기 초소에서 혁신을 내고 당에 끝까지 충실하면 당은 그들의 가족까지도 책임져준다”며 “모두 당의 부름에 몸을 아끼지 말고 헌신분투하자”고 선동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