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영장학회, 탈북 청소년 2명에 첫 장학금 수여

관계자 "사회에 헌신하는 탈북 청소년 위한 장학금 지급 지속할 것"

지난 3일 서울시 중구 충무로 대도빌딩에서 열린 제1회 전기영장학회 수여식에서 탈북 학생에게 장학금을 전달되고 있다. /사진=전기영장학회 제공

전기영장학회(회장 전기명)가 탈북 청소년들의 한국 적응과 학업에 도움을 주기 위한 장학회를 설립, 최근 첫 번째 장학금 수여식을 진행했다. 

장학회는 3일 서울시 중구 충무로에서 열린 제1회 전기영장학회 수여식에서 탈북 청소년에게 장학금을 전달했다. 

이날 장학금을 수여 받은 장학생은 이원석(부산 장대현학교), 한대남(서강대 경제학부) 학생 등 두 명이다. 

고(故) 전기영 박사는 1927년 평양에서 태어나 평양의전(평양의대의 전신)에 재학 중이던 20세 때 공산독재의 기독교 탄압을 피해 대구로 내려왔다. 

이후 대구의전(경북대 의대의 전신)에서 학업을 마친 고 전 박사는 6.25 전쟁 때 군의관으로 참전하기도 했으며 2018년 작고할 때까지 대구에서 인술을 펼쳤다. 

평양 출신으로 평생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안고 살았던 그는 생전에도 탈북 청소년들에 대한 애정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기영 장학회’는 전기영 박사의 유지를 계승해 그의 가족들이 설립한 장학회다. 

전명종 전기영장학회 총무는 “20세 때 단신으로 내려와 학업의 꿈을 이루고, 6.25 전쟁이 발발하자 군의관으로서 전선에서 수 많은 사람들을 구하신 아버님의 뜻을 받들어 장학회를 설립하게 됐다”며 “탈북 청소년들도 낯선 땅에서 힘들고 어렵겠지만 학업에 매진하여 대한민국을 위해 훌륭한 인재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전 총무는 “제1회 수여식을 시작으로 앞으로도 탈북민 사회를 위해 헌신하는 가족 및 모범적인 탈북 청소년들을 위한 장학금 지금을 계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학금 수여식에 참석한 손광주 전 남북하나재단 이사장은 ‘전기영 장학회’에 감사의 뜻을 전하면서 “장학생으로 선발된 학생들은 항상 마음 속 깊이 북한 주민의 자유와 인권을 생각하면서 공부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수여식에는 손 이사장을 비롯해 김광인 (사)코리아선진화연대 대표, 김석규 코리아글로브 이사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