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길남, 美서 ‘통영의 딸’ 구출 국제사회에 호소

‘통영의 딸’ 신숙자씨와 오혜원·규원의 구출을 국제사회 호소하기 위해 지난 6일 미국을 방문한 오길남 박사가 “유엔을 비롯해 미국, 독일 등이 나서서 두 딸과 한달 만이라도 같이 지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길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오 박사는 11일(현지시간) 反인도범죄철폐국제연대(ICNK) 산하 회원단체인 미국 북한인권위원회(HRNK)가 주최한 세미나에서 “두 딸이 나를 처음 만나면 나의 말을 거절할 것이지만 같이 지내는 동안 하루하루 달라질 것이고 원래의 감정으로 돌아올 것으로 확신한다”며 이같이 호소했다.


오 박사와 함께 대표단으로 방미한 최성룡 납북자가족모임 대표, 최홍재 남북청년행동 대표 등은 과거 유엔 임의적 구금에 관한 실무그룹에서 강제구금 판명이 난 사례를 소개하면서 강제구금된 이들이 석방하는데 국제적인 압력과 협력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이들은 신 씨와 두 모녀에 대한 국제사회의 일치된 목소리가 중요하다고 피력했다. 


이날 세미나에 참석한 로버타 코언 HRNK 공동의장은 “최근 정치범수용소 등 북한인권 문제가 부각되면서 오 씨의 가족에 대해서도 국제사회가 인식하기 시작한 것은 반가운 일”이라며 “유엔이 역할을 하고 NGO들도 유엔과 정부를 상대로 북한에 압력을 행사할 것을 촉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주최측은 세미나에 앞서 오 박사 가족의 사연을 담은 ‘내 가족을 구해주세요(Save My Family)’라는 영상물을 상영했으며 어린 딸들의 육성 녹음이 흘러나오자 세미나장은 숙연해지기도 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오 박사는 앞서 10일에는 로버트 킹 미 국무부 북한인권특사를 면담했다. 이 자리에서 킹 특사는 ‘통영의 딸’ 송환을 위해 북한과 외교관계가 있는 국가들에 압력을 가해 북한당국이 국제적인 압박을 받을 수 있도록 미국정부가 협조할 것을 약속했다. 더불어 오 박사가 독일에서 딸들과 면담이 성사될 수 있도록 협조할 것도 논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