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염소 밀매 경비대까지 가담하자 통제 지시 내려

북한 함경북도 무산군 일대에서 염소를 돌보고 있는 북한 군인. / 사진=데일리NK 자료사진

북한 당국이 북중 국경지역에서 염소를 중국에 내다 파는 행위를 엄격히 금지하라는 지시를 국경경비대에 내렸다고 내부 소식통이 알려왔다.

양강도 소식통은 6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북한 주민들 속에서 염소 밀매 행위가 늘어나자 당국이 완강한 대응에 나섰다”고 말했다. 

북한은 1990년대부터 농촌과 산간 지대에 사는 주민들의 영양 문제 해결을 위해 농장이나 농가에서 염소 사육을 늘리도록 지시해왔다.

북한에서 염소는 주로 야산이나 넒은 들판을 끼고 있는 농촌이나 산간 주민들이 많이 키워왔다. 북중 국경지대에서는 중국에서 염소 수요가 꾸준하기 때문에 밀매를 통해 농가 수입을 보전해왔다.

최근에는 밀매업자들이 국경지대 염소뿐만 아니라 내륙지역에서 키우는 염소까지 사들여 내다팔자 염소 사육두 수가 오히려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 북한 염소 밀매업자들은 중국 업자에게 한 번에 20∼30마리를 넘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염소 밀매가 늘자 시장에서 가격이 오르고 염소를 훔치는 일까지 빈번해졌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지난해까지 북한 시장에서 염소고기 1kg은 중국 위안화로 15위안 수준이었다가 올해 들어 18∼20위안까지 올랐다.

소식통은 “염소 밀수를 단속해야 하는 경비대가 밀매에 가담하는 지경이라 당국이 엄격히 단속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 같다”면서 “도강이나 다른 출입은 막지만 염소는 경각심이 약했는데 최근에는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자유아시아방송은 지난해 12월 양강도 혜산시 광구지역 경비대 군관(장교) 5명이 염소 100마리를 밀매하려다 당국에 긴급 체포됐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