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록강서 북-중 선박 간 충돌사고…中당국, 밀수 단속 강화

중국 랴오닝성 단둥시 하구에서 밀수한 물품을 하적하고 있는 북한 밀수업자의 모습. / 사진=데일리NK

최근 북중접경지역에서 중국 선박과 북한 선박이 충돌해 인명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중국 당국은 이번 사건 이후 자국 어선의 출항을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으며, 해상에서 이뤄지는 북중 간 밀무역에 대한 감시도 강화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중국 대북 소식통은 28일 데일리NK에 “지난 14일 낮 동강(東港) 앞 수역에서 중국 선박과 북한 선박이 충돌해 인명사고가 발생했다”며 “북한 배는 큰 배였고 중국 배는 어선처럼 작은 배였는데, 북한 배가 치고 달아났으며 중국 배는 가라앉았다”고 전했다.

이어 소식통은 “중국 배가 가라앉으면서 거기에 타고 있던 사람들이 물에 빠졌다”고 말했다. 실제 이 사고로 인해 총 6명의 실종자가 발생했고, 이에 실종자 가족들은 답답함을 호소하며 중국 당국에 수색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종자의 생존 여부는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아울러 소식통에 따르면 현지 일각에서는 북한 선박이 모종의 일로 불만을 품고 의도적으로 중국 선박을 쳐 사고를 낸 뒤 달아난 것이라는 이야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 북한 당국도 중국에 사람을 파견해 사건의 진상을 파악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중국 당국이 북한 당국에 항의하는 모양새로 분위기가 흐르고 있다고 한다.

사고가 발생한 동강은 압록강을 경계로 북한과 마주하고 있는 중국 랴오닝(遼寧省)성 단둥(丹東)시에서 약 40km 가량 떨어진 지역으로, 이전부터 이곳에서는 북중 간 해상 밀수가 활발하게 진행됐다. 이에 이번 사건도 북한 선박의 해상 밀거래와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소식통은 “이 사건으로 인해 중국 당국의 압록강 유역 밀수 단속이 한층 더 강화됐으며, 소형 어선들도 출항을 하지 못하게 막고 있다”면서 “중국 당국이 이번 사건을 간단히 넘길 것 같지 않아 강도 높은 밀수 단속이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북한 측 밀수업자들은 중국 당국의 이 같은 움직임에 따라 밀수에 제동이 걸리면서 초조함을 드러내고 있다는 전언이다.

실제 소식통은 “지금 북한 무역일꾼과 밀수꾼들이 중국에 수출하려고 만들어 둔 물품을 내보내지 못해 ‘싼 값에라도 줄 테니 제발 가져가 달라’고 아우성 치고 있다”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