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질 ‘오빠시’가 떨고 있다…법관 살해 빈발

최근 북한에서 주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통제 조치가 강화되고 위반 시 즉시 단속하는 등 공안 분위기가 한층 거세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반발하는 일부 주민들이 단속 보안원(경찰)을 상대로 보복에 나서는 등 반발도 커지는 양상이다.


북한은 11월 하순에 평양에서 전국 단위로 검찰, 보안 부분 관련 대회를 잇따라 열고 불순분자 색출을 강화하라는 지침을 내린 바 있다. 


지난달 23일 우리의 파출소장 모임에 해당하는 전국 분주소장 회의를 개최했고, 26일에는 전국사법검찰일꾼 열성자대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참가자들은 “법적 칼날을 예리하게 세워 적대분자들을 모조리 숙청할 데 대한 김정은 원수님의 방침을 철저히 관철한다”고 결의했다. 이후 지방에서는 연말 ‘방범 실적경쟁’이 대대적으로 벌어지고 있다는 것.  


함경북도 소식통은 21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대회 과업 관철을 위한 연말 ‘충성경쟁’이 강화되면서 사소한 잘못도 크게 문제 삼는 분위기”라며 “억울하게 당한 주민들이 극단적인 보복행위에 나서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 도시에서 ‘오빠시'(땅벌의 일본어식 방언-보통 악질 보안원을 지칭함)들이 밤중에 살해되는 사건들이 연발해 법관(검찰, 보안원, 분주소원)들도 긴장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소식통은 “법관들 속에는 정말 악질들이 있는데 이런 자들에게 걸리면 본인은 물론 가족까지 크게 당한다”면서 “지난 주말 경에 청진 송평구역 수성다리 인근에서 오후 9시경 퇴근하던 오빠시가 둔기에 맞아 보복 살해됐다”고 말했다. 청진시 보안 당국은 이번 살인 사건이 개인적 원한에 따른 보복으로 보고 보위부까지 투입해 수사에 나서고 있다. 


이 외에도 함경북도 김책시에서 30대 보위원이 대낮에 집에서 잠을 자다가 살해됐고, 강원도 원산과 함경남도 함흥에서도 보안원이 골목길에서 살해돼 보안기관에 비상이 걸렸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소식통은 “이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평소 오빠시로 정평이 나 있는 상황에서 최근 무리한 단속과 체포에 나섰다는 점”이라며 “보안기관 근무자에게 ‘여러모로 불안하다’는 말을 직접 들었다”고 말했다.     


오빠시란 1930년대 일제 강점 당시 양강도 풍산군 파발리 주재소 순사부장의 별명으로, 이곳 주민들을 가혹하게 탄압한 사실을 영화화한 ‘누리에 붙는 불’을 통해 전역으로 퍼져갔다. 지금은 성격이 괴팍하고 주민 통제에 가장 적극적인 보안원을 지칭할 때 사용한다.  


한편 올해 1월 김정일 애도기간에 청진에서 보위부 간부 1명, 도 검찰소 간부 1명, 도인민보안국간부 2명이 살해되고 시신 옆에 ‘인민의 이름으로 처단한다’는 쪽지까지 발견된 바 있다. 또한 지난 3월에는 평양시 동대원 구역 보안서 감찰과장이 부인 및 자녀와 함께 살해된 바 있다고 본지가 보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