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5차회담 APEC 이후 본격논의”

“이번 회담은 오래가지 않는다. 단기간에 성과를 내기는 힘들다”

북핵해결을 위한 5차 6자회담 참석차 중국 베이징으로 떠나는 우리측 협상단(수석대표 송민순 차관보) 고위 관계자는 “이번 회담이 일정과 의제를 조율하는 차원에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베이징 출발에 앞서 가진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APEC)회의 일정 때문에 회담을 잠시 중단한 뒤, 속개회의에서 본격 논의가 이루어질 것”이라면서 “북핵 로드맵에 대한 합의가 쉽게 나오기는 어렵지 않겠냐”고 말했다.

경수로 논란에 대해 그는 “경수로는 현재 논의 대상이 아니라는 것이 우리 정부의 확고한 입장”이라며 “북한이 경수로를 들고 나올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 대표단은 지난 4차 회담과 마찬가지로 12일 APEC 회의가 개막되기 전까지 의제와 일정, 각국의 북핵 폐기를 위한 협상안을 집중 조율할 예정이다. 막상 회의가 시작돼도 짧은 일정상 의제와 순서 합의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9.19 공동성명에 대한 해석까지 다르게 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각국의 협상전략을 들여다보는 탐색전이 주를 이을 전망. 다만, 회담의 진전을 위해 실무 협의단(W/G) 구성이 본격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

우다웨이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일본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이번 회담이)사흘동안 열리고 휴회한 이후 연말쯤 다시 열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북한은 9.19 북핵공동합의문 발표 이후 일관되게 선(先) 경수로 제공을 강조하고 있어, 이번 회담에 최대 난제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경수로는 북한이 또 다른 양보를 받아내기 위한 협상용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나머지 5개국 간 핵폐기 이후 경수로 제공 논의라는 공동합의문 정신이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회담은 행동단계로 진입하기 위한 ‘북핵 폐기 로드맵’ 작성을 요구하는 미국과, 경수로 제공 등 주요 요구사항의 선 해결을 요구하는 북한의 지리한 말싸움이 재연될 가능성이 높다.

신주현 기자 shin@dailyn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