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문제에 차분히 대처할 것”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10일 “현재 한국이 당면하고 있는 과제는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과 한반도의 평화정착”이라며 “우리 정부는 유연성을 가지되 원칙을 잃지 않고 차분히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우즈베키스탄 국빈방문을 앞두고 우즈베키스탄의 일간지 ‘나로드노예 슬로브’와 가진 회견에서 대외정책 기조에 대해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고 이 신문이 1면 머릿기사로 전했다.

노 대통령의 이같은 언급은 북핵문제를 6자회담의 대화 틀 속에서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노 대통령은 특히 대(對) 중앙아시아 외교와 관련, “우리 정부는 중앙아 역내 국가간 다자협력 움직임과 비핵지대화 논의를 주목하고 있으며, 이것이 실현되어가는 과정을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면서 “앞으로 중앙아 국가들과는 상호호혜의 원칙에 기초해 협력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또 우즈베키스탄과의 관계에 대해 “경제 뿐만 아니라 사회, 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민간을 중심으로 한 교류가 더욱 확대되기를 희망한다”면서 “에너지, 자원분야에서의 협력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한 노 대통령은 우즈베키스탄에 살고 있는 20만명의 고려인들이 고유의 문화와 전통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해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 신문은 앞서 지난 4일 노 대통령의 방문에 즈음해 1면에 ‘노무현 대통령: 인간과 정치’라는 특집기사를 싣고 노 대통령의 인생역정과 정치철학, ‘동북아균형자론’으로 상징되는 외교정책 등을 자세히 소개했다.

이밖에 프라우다 보스토카 등 우즈베키스탄 신문과 방송 매체들이 일제히 노 대통령에 관해 보도하는 등 11년 만에 이뤄진 한국 대통령의 우즈베키스탄 국빈방문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타슈켄트(우즈베키스탄)=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