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외국인 숙박 허가 신의주에 외부인 출입 차단”

북한이 중국 등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평안북도 신의주에서 숙박을 허용하면서 타 지역 주민들의 신의주 출입은 철저히 차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북한이 외국인 관광객들과 주민들 간의 접촉을 완전히 차단하기 위한 조치도 내려졌다고 내부 소식통이 20일 알려왔다.


평안북도 소식통은 이날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신의주에 외국인 관광객들의 숙박이 가능하게 된 이후 주민들에 대한 통제가 심해졌다”면서 “당 간부들이나, 공식 업무가 아닌 일반 장사꾼들이나 주민들을 신의주에 들어가지도 못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이어 “외국 관광객들이 숙식하는 호텔이나 여관에는 신의주 주민들도 아예 출입도 하지 못하게 막고 있다”면서 “‘관광 온 외국인들과 임의대로 접촉하는 자는 엄벌에 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소개했다.


북한 당국의 이 같은 움직임은 주민들이 외국인과의 접촉으로 인한 외부 정보 유입, 내부 정보 유출 가능성을 사전에 철저히 통제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외화벌이’ 목적으로 보다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고자 숙박까지 허용했지만, 그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가 불가피했을 것으로 보인다.


신의주가 중국과 국경을 맞닿아 있어 중국산 물건을 인수해야 하는 장사꾼들은 신의주를 통과하지 못해 속만 태우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다. 그는 “중국으로 나가지 못하니 신의주 달리기 장사꾼들이 내륙으로 물건을 배달하기 위해 바쁘게 돌아다니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어 “‘외국인들이 주는 음식을 먹지 말라’는 등의 지시는 그동안 있었지만, 타 지역 사람들이 들어오는 것까지 차단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며 “외국인 숙박 관광객들이 늘고 있는 상황에서 (당국은) 화장품이나 신발 등의 생산품들을 운송하기 위해 장사꾼들이 (신의주에) 많이 들어오는 것을 가만히 보고 있기는 힘들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중국인들은 1박 2일에 1100위안으로 다른 관광 상품과 비교해 저렴한 신의주 숙박 관광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단둥(丹東) 여행 업계에 따르면 하루 300여 명의 중국인들이 신의주를 방문하는 경우도 있다. 


신의주 숙박 관광은 외국인들에게 북한 주민의 민속 활동 소개, 어린이 공연 관람과 의주혁명박물관, 김일성동상, 압록강 방문 등의 일정으로 짜여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