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도 영어 조기교육…“초등3년생부터 실시”

북한은 2008학년도 2학기인 9월부터 영어 및 컴퓨터 조기교육을 전역에서 일제히 실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26일 “조선(북한)은 교육부문에서도 정보산업 시대의 요구에 맞는 인재 양성에 관심을 돌리고 일련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중학교(중.고등학교)에서 배우던 기초부문을 소학교(초등학교) 3학년생부터 시작하게 된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종래보다 2년 앞당겨 영어와 컴퓨터를 배우게 됐다. 앞서 북한은 2000년부터 평양 1중학교를 ‘정보산업 시대의 요구에 맞는 인재양성 교육체계 구축을 위한 시범학교’로 선정해 5년간 시범 실시한 바 있다.

이러한 조기교육 배경에 대해 북한 교육성 보통교육국의 조춘실 책임교학은 조선신보와 인터뷰에서 “정보산업 시대의 문맹이란 컴퓨터를 다루지 못하는 사람”이라며 “컴퓨터를 전민(全民)이 다루고 알아야 한다는 것이 국가적인 방침”이라고 말했다.

조 책임교학은 나아가 “물질적 준비 수준과 교육의 질이 도시와 산간에서 차이가 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면서 “모든 학교에 컴퓨터실을 만들고 학생 1명에 컴퓨터 1대가 돌아가도록 하되, 당장 9월까지는 3명에 1대 비율로 설비를 보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영어와 컴퓨터 조기교육을 위해 모든 소학교 교사들이 각 지역 교수강습소에서 자질향상 강습, 교수강습을 받았으며 북한 교육 당국은 앞으로 교사를 대상으로 한 재교육과 방학기간 강습을 꾸준히 실시한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또 “소학교에서 조기 컴퓨터 교육 실시는 이 부문의 전문가, 기술자들을 더 많이 육성하기 위한 바탕을 마련하는 과정”이라면서 “김책공업종합대학의 교수들은 종전보다 2년간 학습을 깊이 하는 것으로 학생들의 평균수준이 올라갈 것이라는 기대감을 표시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북한을 평준화교육정책 국가로 오해하고 있지만, 실제 북한은 영재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평양1중학교의 경우도 영재교육의 일환으로 1984년 설립된 학교이며, 각 도 소재지마다 도1중학교를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