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밀영분주소장, 실종 5일만 숨진 채 발견…“보복살인 가능성”

김정은 삼지연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사진으로 공개한 삼지연시 전경. /사진=노동신문·뉴스1

최근 북한 양강도 삼지연시 안전부 소속 백두밀영분주소(分駐所, 우리의 지구대)장이 실종 5일 만에 변사체로 발견됐다고 내부 소식통이 전해왔다.

양강도 소식통은 16일 데일리NK에 “이달 초 백두밀영분주소 김 모(소좌) 소장이 숨진 채 발견됐다”면서 “사회의 보안을 책임진 안전원이 실종된 지 5일 만에 싸늘한 죽음으로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김 소장은 시 안전부 감찰과에서 근무하다 지난 3월 백두밀영분주소장으로 임명됐다.

그러던 중 시 안전부에서 소집한 분주소장급 단위 책임자회의 참석차 집을 나섰다가 귀가를 하지 않았고, 오랫동안 연락이 되지 않았다고 한다.

이에 가족 측은 신고를 했고, 시 안전부는 비상을 걸어 김 소장의 행방을 찾기 시작했다. 그러나 인적이 드문 장소에서 변사체로 발견됐다고 한다.

다만 극단적 선택을 한 것처럼 꾸며져 있었지만, 현장 감식과 부검 결과 시 안전부에서는 ‘타살’로 결론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소식통은 “아직 범인이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앙심을 품은 살인이라고 보고 있다”면서 “김 소장이 감찰과에서 근무한 만큼 당시 피해를 본 주민들에 대한 추가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른바 코로나 경제난에 따른 공안 기관 성원들의 주민 탄압은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그는 “뒷돈만 챙기던 안전원, 보위원들이 이제는 생활 형편이 어려운 주민들에게까지 어떻게든 꼬투리를 잡아 담배 1곽이라도 챙기려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면서 “이 과정에서 억울한 법적 처벌을 받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