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신문 “박근혜 북남대결서 악명 떨친다”

북한이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유신독재 미화를 시도한다며 강도 높은 비난을 퍼부었다. 


북한은 당기관지 노동신문을 동원해 박 위원장이 독재 본성을 타고 났으며 유신독재의 부활을 기도하고 있다고까지 주장했다. 노동신문은 북한 당국의 입장을 전달하는 가장 권위 있는 매체로 꼽힌다. 북한이 4.11 총선을 앞두고 본격적인 선거 개입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과 함께, 최근 새누리당의 쇄신 작업이 언론의 주목을 끌자 서둘러 이를 견제하려는 목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노동신문은 28일 ‘유신 독재의 망령이 떠돈다’는 제하의 논평에서 “박근혜가 독재적 근성을 천성으로 타고났다”면서 “그는 자기 출신을 부끄러워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자랑으로 여긴다”고 주장했다. 


이어 “4월에 있을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새누리당이 박근혜의 수중에 완전히 장악됐다”면서 “박근혜의 독단과 전횡은 사람들을 놀래운다”라고 말했다.


신문은 “박근혜가 유신 독재를 공공연히 미화하고 (유신의) 부활을 시도한다”면서 “남조선에서 박근혜가 보수정치의 전면에 나서자 역사의 기슭에서 꺼져가던 유신 독재의 잔당들이 기세가 올라 도처에서 고개를 쳐들고 있다”고 논평했다. 


아울러 “며칠 전 ‘박정희기념관’이 개관됐다”는 사실을 알리면서 국내 언론 보도를 인용해 박 위원장이 기념관을 선거에 이용한다는 주장까지 폈다.


신문은 박 위원장이 “북이 도발하면 단호히 응징해야 한다”는 표현을 문제 삼아 “박근혜는 북남대결에서도 악명을 떨친다. 그가 아무리 ‘변화’와 ‘쇄신’의 화려한 면사포를 써도 파쇼적이며 반통일적인 유신의 혈통을 이어받은 자기의 본색을 감출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