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장관급회담 평양서 7개월만에 개막

제20차 남북장관급회담에 참가하는 양측 대표단이 27일 우리측 대표단의 평양 도착을 시작으로 3박4일 간의 일정에 들어갔다.

남북 고위당국자가 얼굴을 맞대는 것은 작년 7월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직후 부산에서 열렸던 제19차 회담 이후 7개월여 만이다.

우리측 수석대표인 이재정(李在禎) 통일부 장관을 포함한 52명의 방북단은 이날 오후 3시 15분 아시아나 전세기편으로 김포공항을 출발, 서해 직항로를 거쳐 1시간 만인 오후 4시16분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했다.

이 장관은 출발에 앞서 “남북회담 틀을 정상화하고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해 여러 과제를 논의할 것”이라며 “(북핵 6자회담의) `2.13합의’를 어떻게 신속히 이행할지를 놓고 남북이 협력하는 것도 큰 과제”라고 말했다.

우리측 대표단은 북측 대표단의 환영을 받으며 도착한 직후 숙소인 고려호텔에 여장을 풀고 저녁에는 양각도호텔에서 북측 박봉주 내각 총리가 주최하는 환영만찬에 참석했다.

남측 대표단은 이 장관을 비롯해 진동수 재경부 제2차관, 박양우 문화부 차관, 이관세 통일부 정책홍보본부장, 유형호 통일부 국장 등으로 구성됐다.

북측은 권호웅 내각 책임참사를 단장으로 주동찬 민족경제협력위원회 부위원장, 박진식 내각 참사, 맹경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 부국장, 전종수 조평통 서기국 부장 등 5명으로 대표단이 꾸려졌다.

남북은 이틀째인 28일 오전 전체회의 기조연설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협의에 들어가며 오후에는 참관이 예정돼 있다.

이번 회담에서는 대북 인도적지원과 이산가족상봉, 경의선.동해선 열차시험운행, 경공업 및 지하자원 개발협력, 남북 국방장관회담 등이 주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또 북한에 핵문제 진전시 받게 될 각종 혜택에 대해 설명하며 `2.13합의’의 조속한 이행을 촉구하는 한편 평화체제 전환문제 등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측 대표단은 회담 마지막 날인 3월2일 오전 종결회의를 가진 뒤 오후 3시 평양 순안공항을 출발해 돌아올 예정이지만 회담 상황에 따라 일정은 유동적이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