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2월 공개활동 역대 최다…총15차례

북한 김정일의 2월 공개활동이 과거 같은 달에 비해 가장 많았던 것으로 27일 파악됐다.

통일부가 이달 1일부터 이날까지 북한 매체 보도를 분석한 결과 김정일은 현재까지 15차례 공개활동을 했다. 분야별로 보면 경제 행사가 9차례, 군 관련 행사가 4차례, 기타 2차례였다.

김호년 대변인은 “이는 1995년 이후 김정일의 2월 중 활동 횟수 중 가장 많은 것”이라고 소개했다. 김정일의 공개활동은 2000년 5회, 2001년 3회, 2002년 11회, 2003, 2004년 각 6회, 2005년 5회, 2006년 7회, 2007년 3회, 2008년 2회로 평균 5.3회로 파악됐다.

김정일은 이달 1일 황해북도 예성강청년1호 발전소를 현지 지도한 데 이어 3~7일에는 함경남도 소재 협동농장과 연합기업소 등을 연이어 시찰했고, 8일에는 평안북도 내 락원기계연합기업소를 방문했다.

최근에는 청진과 ‘생모 김정숙’의 고향인 회령 등 함경북도 일대를 연이어 방문, 왕성한 활동을 과시하고 있다.

앞서 지난 1월 김정일의 공개활동도 총 13회로 지난해(8회)에 비해 크게 늘었다. 분야별로는 군 관련 활동 5회, 경제분야 시찰 4회, 기타활동 3회, 대외활동 1회의 활동을 기록했다.

이처럼 김정일이 예년에 비해 왕성한 공개활동을 하고 있는 것은 지난해 8월 이후 불거진 와병설을 불식시키고 대내외에 자신의 건재를 확인시켜 내부결속과 체제 안전을 도모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미사일 정국’과 3월8일 최고인민회의 제12기 대의원 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김정일의 현지 지도는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 경제부문 현지지도가 1~2월 합계 총 13회를 기록한 것도 눈길을 끈다. 이는 악화 일로의 남북관계와 대북정책을 검토하고 있는 미국 오바마 행정부를 의식하면서 ‘자력갱생’을 강조하는 북한의 경제전략의 연장선상으로 풀이된다.

유호열 고려대 교수는 “대외적으로는 미국과 협상을 앞둔 시점에 건강을 과시하기 위한 행보이고, 대내적으로는 강성대국 건설을 목표로 자신이 직접 경제를 다그쳐야 하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이어 “김정일의 현지지도는 3월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선거 등의 대내 정치일정이 산적해 있는 만큼 필요성에 따라 건강이 허용하는 한 강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