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만을 위한 7차 黨대회와 5차 핵실험 버튼

36년 만에 열리는 북한의 7차 당대회가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즈음하여 북한이 5차 핵실험을 과연할 지 전세계가 지켜보고 있다.

허를 찌르는 군사적 공세로는 가히 세계 최고라고 할 북한은 지난 1월 기습적인 4차 핵 실험으로 북한(김정은)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제대로 보여줬기에 이번에는 다들 핵 실험의 카운트다운만 세는 분위기다. 그리고 개전의 여지는 없는 상황만 지속되고 있다.

최고 의사결정자는 모든 경우의 수를 검토하여 가장 이익이 큰 것을 따르게 마련이다. 문제는 그 이익을 어떻게 정의하냐는 것인데, 이것이야말로 국가의 자기 정체성과 철학에 크게 좌우된다.

그런데 북한 같은 1인 독재 국가에서는 한 가지가 더 추가돼야 한다. 최고 지도자의 ‘캐릭터’다. 이게 단지 개인적인 ‘개성’만을 뜻하는 것은 아니고 리더십과 지도자의 주관적 인식, 판단력이 결합된 포괄적인 의미다.

모든 상황과 조건은 동일한데 김일성은 했고, 김정일은 안 했다면 그 차이를 설명할 수 있는 변수가 ‘캐릭터’라는 개념이다.

준비는 끝났고 버튼만 누르면 되는 상태. 그런데 지금이 최적의 타이밍인지 아리송하다. 중국은 정색을 하고 으름장을 놓고 있고, 다들 주목해서 보는 분위기다. 기대효과가 작아질 우려도 크다.

연이은 미사일 발사로 내부 결속을 다지는 데도 무리는 없다. 빈 손으로 돌아왔으나 외무상을 워싱턴에 보내 협상의 신호도 보냈다. 굳이 이번 주에 안 해도 ‘존엄’이 떨어질 일은 아니다.

반면에 보란 듯이 5차 실험을 해 수소탄 역량을 입증하고 ‘당이 결심하면 우리는 한다’는 원칙을 만천하에 알리는 것도 나쁠 거 없다. 기왕에 한번 더 한다고 중국과 더 나빠질 것도 없고 UN 제재야 어차피 새롭지 않으니 괜히 겁먹었다는 인상을 줄 이유는 없다.

예정대로 할까? 이젠 노련하게 보좌해줄 외교참모도 주변에 없다. 아 몰라~ 그냥 이번 주 기분 내키는 대로 결정하자. 어느 쪽이든 손해 볼 일은 없으니까. 딱 이 상황 아닐까? 이젠 누가 맞추건 외부세계 관찰자들의 예상은 ‘복불복’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상황이다.

김정은으로서야 핵 실험을 한 것과 거의 비슷한 효과를 누린 것과 진배없으니 금주의 핵 실험 여부 자체를 월드컵 결승전 보듯이 숨죽이며 기다릴 일은 아니지 싶다.

어차피 이편이든 저편이든 예상 시나리오는 넘치고도 넘치기에 상황은 또 그렇게 흘러갈 것이다. 어처구니 없지만 북한이야말로 ‘트루먼쇼’의 진짜 주인공이 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