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상봉 못하고 사망하는 이산가족 연간 2천명”

북한에 있는 가족들을 만나지 못하고 사망하고 있는 이산가족이 연간 2천 명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용화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 등은 23일 ‘이산가족 상봉, 더 이상 늦출 수 없다’ 보고서에서 “가족을 만나지 못하고 사망하는 이산가족이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산가족 상봉을 조속히 재개하고 규모도 늘려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 통일부에 등록된 이산가족 신청자는 총 12만 8747명으로 8월 말 전체의 59.0%인 7만6003명만이 살아있다. 생존 이산가족 신청자 가운대 79.3%가 70대 이상의 고령자들이다.


그러나 2008년 이후 이산가족 상봉이 정체상태에 접어들며 상봉 기회를 얻지 못하고 사망하는 이산가족이 늘어나고 있다.


2007년 3613명에 달하던 이산가족 상봉자 수는 2008년 0명, 2009년 888명, 2010년 886명, 2011년 0명으로 크게 줄었다.


이 연구원은 “연간 이산가족 사망자 3800명 중 2천명이 가족을 만나지 못했다”며 “12년 후면 전체 80%를 차지하는 현 70세 이상의 고령 이산가족은 대부분 사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산가족이 생애 한 번이라도 북에 떨어진 가족을 만나려면 앞으로 70세 이상의 생존자는 매년 6400명 이상 상봉해야 한다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이산가족 상봉은 사상과 이념을 초월한 인도주의적 사안”이라며 “현재 중단된 이산가족 상봉을 추석이나 설 명절 전후로 조속히 재개하고 상봉인원을 연간 7천명 이상으로 최대한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