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달 日.괌에 F-22 24대 전진배치

북한이 핵재처리에 착수하고 2차 핵실험 및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추가 실험을 언급한 가운데 미군이 이달 중 F-22(일명 랩터) 2개 비행대대를 일본과 괌에 전진배치시킬 계획인 것으로 14일 확인됐다.

특히 미국이 최근 북한이 추가 핵실험을 할 경우 이에 상응하는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엄중 경고한 가운데 미군이 스텔스 기능을 가진 최첨단, 세계 최강의 전투기를 전진배치키로 해 주목된다.

외교소식통은 “미군이 이달 중에 일본 오키나와의 가데나 공군기지에 F-22 12대, 괌의 앤더슨 공군기지에도 F-22 12대를 각각 배치, 향후 4개월동안 작전을 수행토록 할 계획”이라면서 “이번 2개 F-22 대대 전진배치로 정비.무장병력 등 500여명도 함께 이동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번에 가데나 기지에 배치되는 F-22는 버지니아주 랭리공군기지에 있는 제94전투비행대대 소속이며, 앤더슨 기지에 배치되는 F-22는 알래스카주 엘먼도프공군기지의 제525전투비행대대 소속이라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서울의 군사소식통은 “미군이 올해초 F-22 대대들을 전진배치했다가 귀환시킨 지 한 달도 안돼 또다시 2개 F-22 대대를 태평양에 배치키로 한 것은 최근 동북아 정세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미군은 지난 1월부터 일본 가데나 기지에 F-22 12대를, 앤더슨 기지에 F-22 14대를 전진배치했다가 지난달 중순 모두 복귀시켰다.

북한은 지난 4월14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를 비판하는 안보리 의장성명을 채택하자 6자회담 불참을 선언하고 불능화했던 영변핵시설을 원상복구, 재가동에 나섰으며 2차핵실험 및 ICBM추가 발사실험 가능성도 언급하며 국제사회를 위협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6자회담 참가국들을 순방한 스티븐 보즈워스 미국 행정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지난 8일 한국을 방문한 자리에서 “북한이 핵실험을 하기로 결정하면 이에 상응하는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F-22는 스텔스 기능을 가진 최첨단 전투기로 F-15, F-16 등 미군이 운용하는 전투기들과 공중전투 시뮬레이션 결과 `144 대 0’으로 승리한 세계 최강의 전투기, `꿈의 전투기’로 불린다.

날개 길이 13m, 길이 18.9m, 높이 4.6m로 F-15K와 비슷한 크기이며 속도는 마하 1.8, 탑승인원 1명, 작전반경이 최대 3천km에 달한다.

이에 따라 일본 가데나 기지에 배치된 F-22는 이륙 후 30분 이내에 북한 영변 핵시설에 도달할 수 있는 등 1시간 이내에 북한 전지역까지 날아가 작전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이번 2개 대대의 전진배치가 이뤄지면 지난 2007년 이후 태평양 지역에 모두 6차례 F-22가 배치되는 것이다.

이번에 배치되는 F-22 전투기는 한국 공군과의 공동작전능력 향상 차원에서 연합훈련을 가질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한편, 한국 공군은 지난 7일부터 15일까지 주한미공군은 물론 가데나 기지 및 미사와기지에 있는 주일미공군까지 참가한 가운데 `맥스썬더 한미연합훈련’을 실시하고 있다고 공군이 밝혔다.

군 관계자는 “이번 맥스썬더 연합훈련은 작년에 이어 두번째 개최된 것으로 양국 공군의 개별 및 연합작전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