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특수부대 출신, 청와대 홈피에 공개장

▲ <자유북한군인연합>임천용 대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북한인권의 참혹한 현실 앞에서 한국정부의 태도는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실망스럽습니다”

북한군 특수부대 출신 탈북자들로 구성된 <자유북한군인연합>(대표 임천용)이 31일 저녁 청와대 홈페이지에 올린 ‘노무현 대통령께 보내는 공개서한’을 통해 참여정부의 대북 인권정책을 강력하게 비판했다.

이들은 공개서한에서 “북한인권문제가 국제사회에서 관심이 되고 있는 것은 북한인권의 실태가 심각성을 넘어 최악의 상황에 직면해 있음을 말해주고 있는 증거”라며 “북한인권을 어쩔 수 없는 ‘팔자와 숙명’으로 취급하면서 밥 먹다가 씹힌 돌멩이 뱉어 내버리듯 하는 것은 동족으로서 할 선택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또한 남북관계를 고려하면서 북한인권문제에 접근해야 된다는 논리에 대해 이들은 “북한인권을 더 어렵게 만드는 범죄행위에 지나지 않는 일”이라며 “북한인권이 남북당국의 환각적인 정치놀음에 더 이상 재물이 되는 피해를 당하지 말아야 된다”고 주장했다.

“인권, 자유 위한 테러라면 주저하지 않을 것”

<자유북한군인연합>은 지난해 12월 발족하면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보내는 공개편지’를 발표, 폭력과 비폭력을 결합한 북한 내부에서의 직접 활동으로 북한의 체제변화를 주도하겠다고 밝혀 화제가 됐다.

이러한 활동계획을 일각에서 ‘테러세력의 등장’이라고 비판하는 것에 대해 이들은 “북한에서의 반독재 항쟁은 불법적인 폭력이 아니라, 착취권력에 대한 피착취 대중의 정당한 대응”이라며 “테러의 혐의를 받는다 해도 북한의 인권과 자유에 필요한 테러라면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들은 또한 “현 정부가 공권력을 동원해 단체의 활동에 감시와 방해를 하고 있다”면서 “도와주지 못하면서 발목까지 잡으면 양심의 저촉을 떠나서 민족 앞에 죄를 짓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자유북한군인연합’은 북한군 특수부대 출신 20여명 가량이 소속돼 있으며, 북한 교도지도국 19여단 2대대 상위 출신으로 언론에 알려진 임대표를 제외하고 모두 비공개로 알려지고 있다.

정재성 기자 jjs@dailynk.com

*다음은 <자유북한군인연합>이 노무현 대통령에게 보내는 공개서한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