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코로나 장기화 대비 양어·양식 강조… “먼바다 오염위험 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1일 김정은 총비서가 수도 평양시민들에게 수천 톤의 물고기를 보내는 뜨거운 은정을 베풀었다며 “위민헌신의 세계가 그대로 비껴있다”라고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뉴스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양시민에게 물고기 공급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함경북도에서는 수산 부문 인민경제계획 완수 및 발전에 관한 도당 전원회의가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22일 데일리NK 함경북도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주 초 열린 회의에서 도당위원회는 신형 코로나 비루스(바이러스) 장기화로 어로작업이 활발하게 진행되지 못한 지 2년이 되면서 수산부문에서 인민경제 계획수행이 미달됐다고 지적하면서 향후 수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한 대책적인 문제들을 토의했다.

회의엔 각 수산사업소의 지배인, 당 비서들과 양어·양식 분야의 기술자들이 한두 명씩 참여했고, “밤늦게까지 수산 부문이 봉화를 추켜들고 나아가도록 하기 위한 과업과 방도들을 집중 토의했다”고 한다.

특히 “악성 전염병(코로나19) 상황으로 오염위험 때문에 국가적 최대 비상 방역 방침으로 2년간 먼바다 어로가 어렵게 된 상태에서 가까운 바다의 양식을 앞세우고, 어선·어로보다 양어·양식을 축으로 삼아 수산부문에서 정책관철과 계획을 완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지금 수산부문은 심히 계획을 미달하고 있는 상태인데 조건타발(불평·불만)만 하지 말고 어로 방식 과학화를 탐구하여 선진적 방법으로 가까운 바다에서도 어로작업을 해 수도(평양) 시민들에게 더 많은 물고기를 보내줘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황해북도·평안남도 등 곡창지대에서 더 많은 곡식을 수확해 이른바 수도미(米)를 많이 보내라고 강요하는 것처럼 어촌에는 수도어(魚)를 보장해야 한다고 과제를 내린 셈이다.

아울러 “내년 바다 양식을 위한 선결작업도 도가 앞장서서 해 재끼자고 호소하면서 가까운 바다에서 어군탐지기를 가동해 일일이 물고기 떼를 감시하며 상황탐색과 보고 지휘 체계를 개선해 이를 놓치지 말고 잡을 것을 강조했다”고 소식통은 말했다.

또한 “도당위원회, 도 인민위원회는 아래 단위들을 도와주는 선구자적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수산과학분원 연구사들을 직접 초청해 도안의 수산업을 과학화, 현대화할 수 있는 기술조건 보장에 나설 것”이라고 약속하기도 했다.

이를 위해 “도안의 수산사업소들에서는 악성전염병에 상관없이 내수면양어를 발전시키기 위해 수산사업소들을 개조하고 단위면적보다 더 많은 수산물을 얻어내는 방식으로 현대적 실내 바다양어 시설을 사계절용으로 더 짓고 과학적으로 관리하도록 하는 데 앞장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회의에서는 “앞으로도 비싼 디젤유를 써서 고기도 못 잡아오는 실리성 없는 작업을 버리고 미역, 다시마, 굴, 김, 섭조개, 밥조개, 해삼, 성게 등 바다 양식에서 도가 전국의 앞장에서 본때를 보여주자”는 언급도 있었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수산사업소들에서는 냉동가동 유통보관기지들을 필수적으로 잘 마련하고 물고기 저장과 보관을 유통 단위에서 접수해 가기 전까지 책임적으로 관리해야 하며 이 실행을 즉시 착수하라”는 지시하기도 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