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최종협상 불참, 합의안 불발

▲ 협상장에 불참한 북측 김계관 부상

4차 6자회담 최종 합의문 타결을 앞두고 3일 열릴 예정이었던 전체 수석대표회의에 북한측 대표가 돌연 불참하면서 회의가 끝내 취소됐다. 북한측 불참 사유는 현재까지 알려지지 않았지만 합의문 작성과 관련 최종 입장이 결정되지 않은 것 때문으로 추정되고 있다.

당초 참가국들은 이날 오후 4시 수석대표회의를 갖고 중국이 제출한 4차 합의문 초안에 대한 본국과 협의를 바탕으로 최종 타결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었다. 북한이 회담장에 나타나지 않자 참가국들은 회의를 4일로 연기했다.

북한을 제외한 나머지 5개국들은 회담 시작 1시간 전부터 회담장에 도착해 회의 시작을 준비했으나 북한 대표단이 나타나지 않자 5시경 회담장에서 철수했다. 중국 대표단이 유일하게 회담장에서 북한 대표단을 기다렸으나 이들은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북한의 불참은 본국의 훈령을 받는 과정에서 세부사항에 대한 이견 조정 때문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회담 막판에 긴장감을 조성하면서 매우 큰 양보를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전날 중국이 제시한 합의문 초안에 대해 북한을 제외한 5개국은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지만 북한은 상당한 이의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져 북한의 동의 여부가 합의문 타결의 중대한 고비가 될 것으로 전망됐었다.

김계관 부상은 2일 회담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의견 상이(차이)도 있다”고 전제한 뒤 “우리는 최대한 좁혀서 결과물을 마련해 보고자 한다”고 밝혀 판단을 유보하는 입장을 내비쳤다.

북한은 합의안 초안에서 북핵 폐기와 검증을 명시한 부분과 평화적 목적의 핵 이용을 우회적으로 기술한 것에 큰 불만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참가국들은 내일 수석대표 회의를 열고 합의안 타결을 시도할 예정이다.

신주현 기자 shin@dailyn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