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짐바브웨와 무기-우라늄 거래 비밀협정 체결”

북한과 짐바브웨가 2009년 무기와 우라늄을 거래하는 비밀협정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짐바브웨 현지 매체를 인용해 20일 전했다.


방송은 짐바브웨의 뉴스 전문 인터넷 방송인 ‘네한다 라디오’를 인용해 북한이 짐바브웨에 무기를 공급하는 대가로 짐바브웨의 우라늄 광산을 개발하기로 양국이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북한과 짐바브웨 간 협정은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이 짐바브웨를 방문했던 2009년 5월 이후에 체결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김영남 위원장은 북한군 장성, 고위 정보당국자들과 함께 자누-PF 당 당사에서 로버트 무가베 대통령과 짐바브웨군 고위 관계자들을 만났다고 방송은 전했다.


방송은 2006년부터 2012년까지 짐바브웨군 정보국 활동을 담은 비밀문서를 인용해 북한-짐바브웨 합의내용은 짐바브웨 야당인 ‘민주변화운동’이 배제된 새 정부가 들어서면 북한이 다량의 신형 ’58식’ 자동소총을 공급한다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 10여 년 동안 영국과 유럽연합의 무기금수 조치로 어려움을 겪은 무가베 정권이 중국과 러시아에 이어 북한으로부터도 무기를 반입해 금수 조치를 벗어나려는 시도라고 설명했다.


방송은 또 북한이 개발하기로 한 우라늄 광산은 짐바브웨 수도 하라레에서 2백60km 떨어진 칸옘바에 있다며 전문가들은 최소한 45만t의 우라늄 광석이 매장돼 있는 이 광산에서 약 2만t의 우라늄을 추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본다고 전했다.


방송은 이어 북한과 짐바브웨 간 비밀협정 체결에서 조셉 카빌라 민주콩고 대통령이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북한이 칸옘바 광산에서 채굴 작업을 시작하면 카빌라 대통령 가문과 짐바브웨군 고위층이 공동 소유한 광산 회사 ‘코슬레그’가 우라늄 광석 밀반출을 담당할 준비를 해왔다고 방송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