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중대발표설’ 관련 주중 北대사관 특이동향 없어

북한이 모종의 중대발표를 앞두고 해외주재 외교관에게 근무지를 이탈하지 말라는 지시를 내렸다는 일본언론 보도와 관련, 아직까지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구체적 동향은 포착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베이징(北京)의 한 대북소식통은 19일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북한 당국이 해외주재 외교관에 대해 대기명령을 내렸다는 첩보와 관련, 주중 북한대사관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지만 특이동향은 감지되지 않고 있으며, 공무수행으로 외지에 출장을 나가 있는 일부 북한대사관 인원들도 현재까지 베이징으로 복귀하지 않은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베이징의 또 다른 대북소식통은 “미국의 테러지원국 해제조치와 관련, 북한이 새로운 조치를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이게 해외주재 외교관에게 대기명령을 내릴 정도의 중대발표를 의미하는 것인지 여부는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다.

선양(瀋陽) 주재 북한총영사관에서도 리기범 북한총영사가 지난 17일 칠보산호텔에서 열린 랴오닝(遼寧)성 동포언론인 요녕조선문보 창간 50주년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는 등 대외활동도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중국 다롄의 대북무역업자 김모(조선족)씨는 “지난 주 해외 출장을 나온 북한 내각 간부들과 접촉한 적이 있었는데 북한이 중대발표를 앞두고 해외주재 공관에 대기명령을 내린 게 사실이라고 한다면 과연 이들이 중국으로 출장을 나올 수 있었겠느냐”며 의문을 표시하기도 했다.

한편 일본 언론은 18일과 19일 잇따라 북한 당국이 임박한 중대발표를 앞두고 해외 공관에 근무지를 이탈하지 말라는 대기명령을 내렸으며, 중대발표의 내용은 남북관계 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신변과 관련된 내용이거나 외국인 입국을 금지하는 조치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