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주민 평균수명 10년새 5.5세 줄었다

북한 주민들의 평균 수명이 1993년에서 2002년까지 기간에 72.7세에서 67.2세로 5.5세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일 북한 인구연구소(소장 강남일)가 유엔인구기금(UNFPA) 및 국제가족계획연맹의 후원을 받아 펴낸 ‘2002년 재생산건강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이 기간 북한 남성은 평균수명이 68.5세에서 63.1세로, 여성은 76.1세에서 71.0세로 각각 줄어들었다.

UNFPA와 국제가족계획연맹 등 국제기구가 북한의 의료보건 실태에 대한 보고서를 수차례 발표한 적은 있으나, 북한 보건 당국이 발간한 보고서가 국내에 공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보고서에는 출산, 결혼, 임신과 산후조리, 가족계획에 대한 인식, 유산, 어린이 및 모성 건강, 성병 등 북한의 인구 및 건강, 출산 관련 조사결과가 실려 있다.

2004년 발간된 이 보고서는 2002년 현재 북한 인구를 2천331만3천명으로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이 발행한 ’조선중앙년감’ 2004년 판에 나타난 2001년도 북한 인구 2천314만9천명보다 16만4천명 정도 늘어난 숫자이다.

보고서는 또 1천명 기준으로 신생아 사망 13.9명, 유아사망 20.6명, 5세 이하 어린이 사망률이 32.2명에 이르며 모성사망률이 10만명당 87명이라고 밝혔다. 보건사회연구원 관계자는 “모성사망률이나 어린이 사망률이 높은 편이며 모성사망률의 경우 남한과 비교해 3-4배 가량 높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보고서는 북한 기혼여성 거의 대다수가 자연분만 방식을 택하고 신생아에게 모유먹이기가 일반화 돼 있는 것으로 밝혀 눈길을 끌었다.

보고서에는 이 밖에 에이즈에 대해 북한 주민들 또한 경각심을 갖고 예방법도 숙지하고 있으며 여성들이 ‘자궁고리(루프)’를 피임도구로 가장 선호하고 평균 결혼 연령이 남 27세, 여 25세로 다소 늦춰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구체적인 수치로 상세하게 밝혀져 있다.

한편 지난 4월 7일 세계보건의 날을 맞아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2005년 세계보건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남녀 평균수명은 66세(남 65, 여 68)이다. 종전 북측이 밝힌 72.7세보다 이번 보고서의 67.2세에 훨씬 더 근접한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