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전역서 개인 투자 한증탕 성황…주민들 즐겨 찾아”

소식통 "평성에서만 100개 넘어...지역 상업관리소에 月 50달러 상납"

북한 곳곳에 개인 투자로 건설된 대중목욕탕이 운영되면서 해당 시설을 이용하는 주민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평안남도 소식통은 3일 데일리NK에 “한증탕(목욕탕)이 처음에는 간단한 목욕이나 할 수 있을 정도로 작게 시작됐다가 점차 사람들의 수요가 높아지면서 2012년부터는 전국 곳곳에 건설됐다”며 “최근에도 한증탕이 많이 생기면서 주민들도 부담 없이 이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소식통은 “한증탕의 모든 설비들은 개인 투자로 들여놓는다”며 “국가가 만든 목욕 시설보다 더 질 좋은 물품들로 채워져 있기 때문에 주민들은 개인 투자로 만들어진 한증탕을 더 선호하고 즐겨 찾는다”고 말했다.

이용가격은 지역마다 다르지만 평성시 소재 2층 규모의 대중목욕탕의 경우 대체로 1인당 3000원이며, 개인탕은 5000~6000원, 부부탕은 1만 원, 가족탕은 1만 5000원 등으로 가격대가 형성돼 있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다.

또한 그에 따르면 평성시 대중목욕탕에는 입고 온 옷을 빨아주는 세탁서비스까지 제공되고 있다. 한증탕에 들어가기 전 겉옷과 속옷 등을 맡기면 목욕을 마치고 나올 때 세탁된 옷으로 돌려준다는 것이다. 다만 세탁비용은 따로 지불해야 하는데, 두꺼운 겉옷은 1만 5000원~2만 원, 내의는 개당 3000원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아울러 소식통은 “맥주와 오렌지주스, 사이다, 탄산수 등 여러 종류의 음료와 과자류, 빵류, 땅콩, 말린 낙지(오징어), 삶은 닭알(계란), 과일 등 간단한 먹을거리를 파는 매대도 있고, 얼굴 피부를 관리해주는 미용실뿐만 아니라 한증하고 나온 뒤 쉴 수 있는 소파나 의자 등 편의시설도 다 갖춰져 있다”며 “이렇다보니 한증탕 관리 인원이 20명은 족히 넘는다”고 말했다.

한편, 소식통은 “평성에서만도 대략 100여 개 정도의 한증탕이 운영되고 있다”면서 “이렇게 (개인 투자로 건설된) 목욕탕 운영이 활성화되면서 당국 차원의 검열도 빈번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특히 행정위원회와 인민위원회에서 전기 사용이나 건물관리 명목으로 자주 검열을 나오는데, 그 때마다 담배나 달러 등을 뇌물로 주는 일이 만연하게 벌어지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다. 이밖에도 매달 지역 상업관리소 50달러씩 바치거나 공장기업소에서 전기를 끌어 쓰는 대가로 일정 금액의 전기사용료를 내기도 한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