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자유화ㆍ인권개선’ 염원 통곡기도회 열려

“주여, 도탄에 빠진 우리 민족을 구원하소서”

<북한자유를위한한국교회연합(KCC)>이 주최하는 ‘북한동족과 탈북자들을 위한 서울통곡 기도대회’가 해외 목회자와 전국의 기독교인 1천 여 명이 모인 가운데 28일 오후 서울 영락교회에서 열렸다.

국내외 목사들의 설교와 해외 인권활동가들의 강연, 탈북자들의 증언, 북한 자유화를 위한 통곡 기도로 이뤄지는 기도회는 이튿 날인 3월 1일 밤까지 계속된다.

참가자들은 ▲북한 신앙 자유 회복 ▲중국 정부 탈북자 북송 반대 ▲강제수용소 해체 ▲북한 체제의 변화 ▲지하교회 탄압 중지 ▲탈북자 난민지위 인정 등을 주제로 순서마다 북한인권개선을 위한 기도 열기를 이어간다.

통곡기도회에는 세계기독교연대 엘리자베스 바사(Elizabeth Batha) 국제이사, 미국 미들랜드 교역자회 데보라 파이크스(Deborah Fikes) 사무총장 , 이수영 새문안교회 목사, 이철신 영락교회 목사, 김진홍 두레교회 목사 등이 강사로 나선다.

기도회에 참석한 <북한민주화동맹> 황장엽 위원장은 북한인권을 위해 종교인들이 적극적으로 나서 줄 것으로 당부해 참가자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기독교인, 北동포 해방 위해 앞장서 달라

황 위원장은 “미국과의 동맹을 멀리하고 북한 동포들의 인권을 유린하고 온갖 범죄행위를 일삼은 민족 최대 반역자인 김정일과 민족공조를 하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반문하며 “핵무기 폐지에 대한 논의 뿐 아니라 이보다 더 중요한 북한인권문제 해결에도 힘을 모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 민족의 영혼을 바로잡고 대한민국에 민주주의를 건설하는데 기독교인들의 역할이 컸다”며 “이번 사태의 수습을 위해서도 기독교인들이 앞장서서 대한민국의 위대한 승리와 북한의 민주화를 달성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제이 레프코위츠 미 국무부 북한인권특사도 영상메시지를 통해 북한인권개선을 위해 미국 정부도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레프코위츠 특사는 “북한 주민들의 신임소리가 전 세계의 양심을 울리고 있다”며 “우리는 자유를 박탈당하고 있는 이들을 도와줄 의무가 있으며, 미국 정부도 부담을 함께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북한 요덕 수용소 출신인 <북한민주화운동본부> 강철환 공동대표 역시 기도회에 참석, 종교의 자유가 철저히 탄압받고 있는 북한의 현실을 증언했다.

강 대표는 “전 세계 양심 있는 세력들이 북한인권문제에 우려의 뜻을 보이고 있는데 부끄럽게도 대한민국 정부만 외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동포에 의해 동포의 인권이 외면 받는 말도 안 되는 일이 그만 멈췄으면 좋겠다”고 주장했다.

지난 해 시애틀, 시카고 등 미주 지역에서 먼저 열린 ‘북한 동족과 탈북자를 위한 통곡기도회’는 총 5만여 명의 기독교인들이 참가, 한인교포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 이번 기도회는 서울 대회 이후 전국 6개 도시를 순회하며 기도대회를 갖게 되며, 이후 파리, 도쿄 등 세계 주요 도시로 확대될 전망이다.

양정아 기자 junga@dailynk.com